3.6리터 엔진서 312마력 37kg.m 토크…0-100km/h 5.9초머스탱보다 비싼 가격에 인기가 매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 국내 출시계획이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끌었던 ‘범블비’ 카마로가 보름 뒤 정식 출시된다.

    한국GM은 18일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쉐보레 카마로를 공개하고 3월 중 본격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쉐보레 카마로는 쉐보레를 대표하는 차종으로 포드 머스탱에 맞서 1967년 출시된 이후 미국을 대표하는 머슬카로 꼽히고 있다. 카마로는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범블비’로 등장해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으며, 2010년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국내 판매계획이 알려진 뒤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카마로는 디자인은 미국에서, 엔지니어링은 미국과 호주에서 함께 맡았고, 생산은 캐나다 온타리오州 오사와(Oshawa) 공장이 담당하는 ‘글로벌 개발차’다. 특히 카마로는 한국인 디자이너 이상엽 씨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카마로의 실내는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계기판 중앙의 주행 정보창은 엔진 오일 교환주기, 타이어 공기압, 연비 등 운전자가 요구하는 차량의 여러 정보를 한눈에 보여준다. 운전대는 운전자의 신체 구조에 따른 위치조절이 가능하며, 중앙 콘솔 아래에 위치한 복합 게이지 클러스터는 엔진오일 압력, 엔진오일 온도, 배터리 전압, 변속기 오일 온도 정보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운전석 유리창에 비춰지는 헤드-업-디스플레이(Head Up Display). 국산(?) 차량에 기본 장착된 것은 카마로가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Bluetooth), 휴대폰과 연결해 저장된 음악을 스테레오로 감상할 수 있는 USB, 아이팟 연결이 가능한 PDIM(Personal Device Interface Module, 차량 내 A/V기기 연결장치)도 기본 장착돼 있어 젊은 세대들의 운전습관을 배려했다.

    카마로가 국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동력성능. 카마로는 6기통 3.6리터 직분사 엔진에서 최대 312마력의 힘을 끌어낸다. 0-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이 5.9초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연비는 9.1 km/l에 달한다.

    여기다 6단 자동변속기를 운전대에 장착된 탭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TAP Shift)도 갖췄으며, 4륜 독립 서스펜션을 적용해 우수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스태빌리트랙(StabiliTrak, 전자식 주행안전 제어장치) 시스템은 네 가지의 모드 설정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카마로의 성능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독립 후륜 서스펜션과 전자식 제동 제어(Electronic Brake Assist) 장치를 포함한 대형 ABS 디스크 브레이크 적용, 초고장력 강판 사용, 6개 에어백을 기본 장착해 부드러운 승차감과 안정성도 확보했다.

    마이크 아카몬(Mike Arcamone) 사장은 “카마로가 쉐보레의 전통과 스타일을 대표하는 차량인 만큼 국내 고객들에게 쉐보레의 정체성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에 소개되는 5세대 카마로는 뛰어난 디자인과 압도적인 성능으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우수한 성능과 장치,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선뜻 손을 뻗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가격. 작년 4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소개될 당시 한국GM 측은 ‘과거의 G2X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혀 큰 기대를 모았다. 일부에서는 3,000만 원 대 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판매가가 4,700만 원(범블비 패키지는 4,800만 원)으로 신형 머스탱(쿠페 4,200만 원, 컨버터블 4,500만 원)보다 500만 원 가량 비싸 지금까지의 인기가 매출로 직결될 지는 두고 봐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