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굴사 "얼음깨지는 소리에 집 창문 깨지나?" "남양주는 땅굴 6호선지역....시추조사해야"
  • “아니, 얼음 깨지는 소리에 창문이 깨지는 게 말이 됩니까”

  • ▲ 김진철목사.
    ▲ 김진철목사.

    땅굴전문가 김진철목사가 남양주 폭음이 ‘땅굴과 관계없는 것’이라는 일각의 ‘단정’에 분개했다.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의문의 폭음이 처음 들린 것은 지난 1월 24일 밤. 화도읍 묵현2리 스키장 인근 마을에서 ‘쿵’ 하는 폭음이 들리며 건물이 흔들렸다.

    주민들은 군(軍) 부대에 '혹 땅굴을 파는 것 아니냐'고 신고했지만 당시 현장을 수색한 군은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했다. 마을과 스키장에 공사를 하거나 폭죽을 사용한 사실도 없어 의문은 꼬리를 물고 커져만 갔다.

    이후에도 폭음이 밤낮으로 10여차례 계속됐고 남양주시와 경찰이 나서 군부대와 합동으로 2차 현장조사를 벌였지만 역시 원인은 오리무중이었다.

    시(市)는 11일 오전부터 군.경과 함께 가스안전공사와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까지 불러 3차례 정밀 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역시 폭음의 원인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11일 오후에도 폭음이 3차례나 계속돼 주민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3차 조사에는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소장 배명진 교수도 참여, 12일 녹음된 폭음을 정밀 분석했다.
    배교수는 분석결과 “(주파수 특성상)폭음이 땅속이 아닌 지상에서 발생해 공기를 타고 들리는 소리라고 밝혔다” 땅굴의 폭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남침땅굴을 찾는 사람들’ 대표인 김진철 목사는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김목사는 “이곳은 땅굴 전문가 이종창 신부가 2008년에 발간한 책에서도 북한 땅굴 6호선으로 지목한 노선이다. 그런데도 민간인이 녹음된 소리만 듣고 아니라고 단정하다니 말도 안된다”며 펄쩍뛰었다.

    김 목사는 또 “경기도 화성에서도 땅굴 증거가 많았는데도, 한양대 정 모교수가 와서 소리 몇번 들어보고 아니라고 단정해 묻혀버렸다. 땅굴이 아니라도 ‘아닌 근거’가 확실해야 한다. 의심이 간다면 다각도로 조사를 해야지 녹음소리로 땅굴이 아니라고 단정하는 게 말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소리전문가의 전문지식은 인정한다. 그러나 19일간 주민 100명 이상이 겪은 폭음을 소리전문가 말만 듣고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국가가 나서 시추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또 “자연 소리라면 어떻게 19일간 그렇게 많은 주민이 듣고 창문이 깨지겠느냐. 30~40m로 시추해 지하에 동굴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땅굴이 아니라고 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에서 엽총소리와 얼어붙은 천마산 계곡 얼음이 깨지는 소리라는 주장도 나와 경찰이 11일 오후 묵현리와 천마산 일대에 170여명을 투입해 엽총 사용 흔적과 얼음 깨진 흔적을 찾는 수색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 ▲ 2호땅굴을 발견한 이종창 신부가 33년간 땅굴 탐사를 하며 북한 땅굴 추정 노선을 그린 지도. 붉은 표시를 한 곳은 땅굴 6호선으로 2008년 덕정역까지 예상했던 노선이 남양주까지 남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 2호땅굴을 발견한 이종창 신부가 33년간 땅굴 탐사를 하며 북한 땅굴 추정 노선을 그린 지도. 붉은 표시를 한 곳은 땅굴 6호선으로 2008년 덕정역까지 예상했던 노선이 남양주까지 남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 ▲ 남양주 화도읍 묵현리 일대.
    ▲ 남양주 화도읍 묵현리 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