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졸업생 39명 인천에서 졸업식 할지도
  • 졸업시즌이다. 인생의 단 한번 뿐인 이벤트를 맞은 이들은 아쉬움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런 날에 뜬금없이 '고향 생각'에 젖어있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연평도 포격으로 원치않은 타향 살이를 하고 있는 이들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연평도를 떠난 128명의 초중고등학생들은 현재 거주지 인근의 학교로 뿔뿔히 흩어져 수업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등교 중인 학교의 소속이 아닌 여전히 '연평도 학생'들이다. 때문에 졸업식도 등교 중인 학교의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이들 중 올해 졸업 대상자들은 연평 초중고 학생 27명과 유치원 졸업생 12명 등 총 39명. 당초 졸업생들은 인천 중구 운남초교에 모두 모여 졸업식을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아이들 졸업식만큼은 고향에서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생들도 "고향 땅에서 졸업을 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내놨다.

    졸업을 앞둔 연평고 3학년 한 여학생은 "사회 진출을 앞두고 마지막 마무리인 졸업식을 타향에서 한다는 것이 못내 섭섭하다"며 "다른 졸업생들처럼 고향 땅 모교에서 졸업식을 하고 싶다"고 했다.

    중학교 3한년을 둔 한 학부모도 "한 순간에 고향을 잃고 마음고생을 한 딸을 위해서라도 졸업식만큼은 추억이 서린 연평도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평도 학교 측은 주민과 학생 의견에 따라 다시 졸업식 날짜와 장소를 정할 계획이다. 김영회 연평초중고 교장은 "옹진군과 협의회 연평도에서 졸업식을 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며 "다들 그렇게 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