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덕담 "오래 사세요"는 악담?

우리 민족은 설날 아침에 부모님과 조부모, 친척 어른·친지들에게 세배라는 형식으로 새해 인사를 드리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 세배 풍습은 면면히 이어져와 지금도 설날이 되면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새롭게 예를 갖춰 세배하며 새해를 맞이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세배를 할 때 절하겠다는 의사 표시로 어른에게 "절 받으세요." "앉으세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말은 불필요한 말이기도 하려니와 명령조여서 절 받는 어른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니 삼가야겠습니다. 주위가 좀 산만하다싶을 때에는 "인사드리겠습니다."하고 절하겠다는 의사를 표하는 것이 슬기이겠습니다. 보통의 경우 그냥 말 없이 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배를 할 때는 덕담을 주고받게 됩니다.
세배 그 자체가 인사이므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와 같은 말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덕담은 주로 어른이 아랫사람에게 하게 되므로 그냥 세배를 드린 후 앉아서 어른의 말씀을 기다리면 됩니다. 윗어른께서 아무 말씀 없으시거나, 덕담을 내린 후라면 "과세 안녕하십니까?" "두루두루 여행 많이 하세요." "운동 많이 하신다죠?" "좋아보이십니다." 정도로 가벼운 인사말씀을 드리는 것이 예의입니다.

요즘같이 평균수명이 길어지는 때에 "오래오래 사세요."라든가  "만수무강하십이오." 따위의 인사말을 하는 것은 자칫 의도했던 것과 달리 어른에게 서글픈 마음을 안겨줄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해 초 어느 선배를 만난 자리에서 "선배님 건강 조심하십시오."했다가 '내가 벌써 자네가 건강 걱정해줄 정도로 늙었단 말이냐'며 정색하시는 바람에 민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설날 아침,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서로서로 좋은 말만 골라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福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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