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대응 사격 미흡했다" 쓴소리도
  • 김흥국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해병대 출신으로 잘 알려진 가수 김흥국이 후배 장병 2명이 전사한 데 대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통한의 심경을 피력했다.

  • 김흥국은 24일 오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금 해병대 후배 겸 양아들인 가수 이정과 조문을 가는 길"이라며 "어제 2시부터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는데 갑작스럽게 '연평도 피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시간으로 속보를 전하다, 해병대 전우의 전사 사실을 접하고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김흥국은 "이정은 전사한 전우들이 비슷한 또래라 더 안타까워 하는 것 같다"면서 "나보다 해병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친구"라고 말했다.

    "전사한 전우, 해병대 소속이라고 꼭 밝혀야 했나?"

    김흥국은 "한 가지 마음이 더 아픈 것은 피해를 당한 우리 군이 해병대라는 사실을 굳이 밝힐 필요가 있었느냐는 점"이라면서 "북한 쪽은 이렇다할 피해 상황이나 정보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리만 이렇게 시시콜콜 공개되는 것은 군 사기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탄이 100여발 쏟아지고 거의 전쟁에 준하는 상황에 우리 쪽 피해만 보도되고 있어요. 북한 군이 제일 무서워하는 부대가 해병대인데, '해병대가 다쳤다'라고 그대로 밝히면 되겠습니까?  해병대 한 명을 만들기 위해 그렇게 혹독한 훈련이 실시되고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데 이런 식으로 쉽게 거론하는 것은 결국 사기 저하 문제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 영토를 지키기 위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해병대 근무를 하는 병사들인데 이들이 대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아예 '연평도에 몇 명이 근무한다', '이름이 뭐고 직책이 뭐다'라고 다 밝혀버리든지…."

    김흥국은 우리 군의 미흡한 대응 사격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국방 예산은 대체 어디다 쓰는 겁니까? 이래서야 부모님들이 잠이나 제대로 주무실 수 있겠어요? 상대방에서 100발 이상을 퍼부었는데 우리는 쏘는데 한계가 있다구요? 이게 말이나 됩니까? 1계급 특진에 훈장만 달아주면 뭐 합니까? 특별한 조치가 나와야 합니다. 내가 누구한테 얻어 맞고 있는데 맞고만 있을까요? 옆에 동기 해병 전우가 쓰러졌는데 보고만 있으란 말입니까? 전방이라면 어떤 권한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훈련은 왜 합니까. 실탄은 전방에 왜 줍니까. 최전방이라는 자리는 전투가 벌어지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합니다."

    한편 지난 23일 오후 북한 군의 포격으로 우리 군은 해병대 연평부대 서정우 병장과 문광욱 이병 등 장병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는 큰 피해를 입었다. 민간인은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우리 군으로부터 80발의 대응사격을 받은 북한 군은 현재까지 자세한 피해 상황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 ▲ 24일 오후 연평도 전투에서 전사한 해병대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합동 분향소가 설치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해병대 출신 연예인 김흥국과 이정이 고인들의 영정을 향해 경례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24일 오후 연평도 전투에서 전사한 해병대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합동 분향소가 설치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해병대 출신 연예인 김흥국과 이정이 고인들의 영정을 향해 경례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