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팅, 에릭 클랩튼, 테일러 스위프트, 아이언 메이든 등
  • 올해 연말과 내년 상반기까지 팝 스타들의 내한 공연 소식이 줄을 잇는다.

    좀처럼 '모셔오기' 힘든 거물급들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톱 스타와 그리 대중적이진 않지만 마니아층이 두터운 인디ㆍ록 밴드들까지 스펙트럼도 훨씬 다양해지는 추세다.

    우선 중량감 있는 뮤지션인 스팅(59)과 에릭 클랩튼(65)이 내년 1월과 2월 잇따라 내한해 팬들을 만난다.

    스팅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의 13번째 주인공으로 초청돼 내년 1월 11일 내한공연하고 에릭 클랩튼은 새 앨범 발표 이후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내년 2월 20일 서울서 공연을 펼친다.

    이들은 모두 1990년대에 한 차례 방한했고 이후 한참 뒤인 2005년(스팅)과 2007년(에릭 클랩튼) 두 번째로 방한했다. 이번 공연까지 치면 방한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셈이다.

    현재 미국 팝 시장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21)도 내년 2월 11일 처음으로 내한 공연한다.

    지난 8월 3집 앨범 '스피크 나우(SPEAK NOW)'를 발매하고 진행하는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국내 젊은 음악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동안 전성기에 있는 팝 스타가 내한한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방한은 특히 눈길을 끈다.

    헤비메탈 팬들을 열광케 하는 영국 밴드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도 내년 3월 10일 첫 내한공연을 한다.

    '더 파이널 프론티어(The Final Frontier) 2011'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을 위해 아이언 메이든은 보잉757 전용기를 이용해 무대, 조명, 특수 효과를 비롯한 최첨단 장비를 공수해 온다.

    주류는 아니지만 나름의 음악세계를 구축해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뮤지션들의 한국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인디록의 전설 플레이밍 립스가 이달 20일, 아이슬란드 록 밴드 시규어 로스의 보컬인 욘시가 이달 29일 악스홀에서 첫 내한 무대를 갖는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의 해외 뮤지션들이 근래 들어 대거 방한하는 데는 국내 음악 팬들의 열띤 공연 문화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음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국 공연을 경험한 뮤지션들이 한국 관객들의 열정적인 반응에 크게 만족하고 이런 입소문이 퍼지면서 내한 공연 제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또 현대카드 등 기업들의 콘서트 후원이 많아지면서 막대한 비용이 드는 해외 스타 초청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지고 있다는 것도 그 배경으로 지적된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15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외에 변변한 공연장이 없어 아직도 내한을 꺼리는 뮤지션들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해외 뮤지션들과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 사이에 한국에 대한 소문이 좋게 퍼지면서 팝 스타들을 데려오기가 점차 수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