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서 패션쇼 관람후 가구박물관 이동
  •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틀째인 12일 오전 각국 정상 부인들은 창덕궁에서 열린 패션쇼를 관람하고서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으로 이동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주재한 오찬을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라위, 멕시코, 베트남, 싱가포르, 에티오피아, EU(유럽연합)의장국, 인도, 캐나다, 터키 정상과 유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 배우자 등 전날 만찬에 참석한 12명과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인까지 총 13명이 참석했다.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김정숙 여성단체협의회장과 대통령실장ㆍ기획재정부장관 부인 등 국내 여성 인사 11명은 행사에 앞서 일찌감치 박물관 궁채에 마련된 리셉션장에 도착했다.

    김윤옥 여사는 한복 차림이던 환영 만찬 때와 달리 검정 투피스 정장을 차려입고서 정상 부인들보다 10분가량 먼저 박물관에 도착해 오찬장을 둘러보고 궁채 앞에 나가 이들을 직접 맞았다.

    오전 11시50분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정미숙 가구박물관장의 영접을 받으며 대문에 들어선 부인들은 한옥 건물과 정원을 밝은 표정으로 둘러봤으며 김 여사에게 "패션쇼가 멋졌다" "건물과 풍경이 아름답다"고 인사했다.

    에미네 에르도안 터키 총리 부인을 시작으로 리셉션장에 차례로 들어선 정상 부인들은 일렬로 선 국내 여성 인사들과 악수하고 서로 자기소개를 했다.

    이들은 궁채에 놓인 테이블에 둘러서서 다과류와 레몬차, 칵테일을 즐기며 10여분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환담을 나눴다.

    세 딸을 소개하는 김 여사에게 정상 부인들이 '아름답다' '닮았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고 일부는 한옥 건물을 자세히 둘러보기도 했다.

    이날 언론에 일부 공개할 예정이던 오찬은 각국 정상 부인들의 요청으로 행사 시작 전에 비공개로 전환됐다.

    정오께 시작된 오찬에서 각국 정상 부인과 국내 초청 인사들은 원탁 테이블에 7명씩 나눠 앉아 구절판, 잣죽, 잡채, 삼색전, 너비아니, 유자화채, 한과 등 전통 한식코스를 맛봤다.

    궁채 특별전시관에 마련된 오찬장은 '가을'를 테마로 꾸며졌으며, 조선 후기 가구 20여점이 곳곳에 배치돼 은은한 분위기였다. 민요 아리랑과 비틀스 메들리가 가야금 삼중주 선율로 곁들여졌다.

    김윤옥 여사가 앉은 테이블에는 캐나다,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터키의 정상 부인과 나경원 의원이 배석했다.

    오후 1시30분께 오찬이 끝나자 각국 정상 부인은 준비된 경호 차량을 타고 취향에 따라 쇼핑, 관광, 공연 관람 등 개별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