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리셉션을 마친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 배우자들은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리움미술관으로 이동했다.

    배우자 일행이 도착하기에 앞서 먼저 미술관에 도착한 김 여사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함께 행사장 동선을 점검하며 세계의 퍼스트레이디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쑥색 치마에 수가 놓인 상아색 저고리를 차려입은 김 여사가 로비 입구 중앙에 서서 정상과 대표 부인들을 기다렸고, 검은색 정장을 입은 홍 전 관장이 약간 떨어져 뒤에 섰다.

    오후 7시35분께 정상 부인들이 탄 에어로버스 두 대가 미술관 지하 1층 로비로 내려가는 진입로 앞에 도착했다.

    룰루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부인을 시작으로 로린 하퍼 캐나다 총리 부인, 쩐 타잉 끼엠 베트남 총리 부인, 호칭 싱가포르 총리 부인 등이 모습을 드러냈고 유순택 유엔 사무총장 부인이 마지막으로 버스에서 내렸다.

    진입로에서 기다리고 있던 10여명의 통역원은 정상 부인들을 한 명씩 수행하며 로비로 안내했다.

    부인 일행이 행사장으로 들어서자 김 여사는 두 손을 맞잡으며 일일이 일행을 맞았고 뒤이어 홍 전 관장도 영접했다.

    일정이 예정보다 다소 늦어진 탓에 애초 미술관 로비에서 간단한 칵테일 파티를 준비하려다 취소됐고 다과를 내오려다 도로 들이는 바람에 만찬 준비팀은 더 분주하게 움직였다.

    로비에 들어선 부인 일행은 한편에 마련된 포토월에서 앞줄 가운데 자리한 김 여사를 중심으로 포즈를 취했다.

    독실한 이슬람 신자로 알려진 에미네 에르도안 터키 총리 부인과 구르샤란 코르 인도 총리 부인은 전통 의상을 차려입었고 마르가리따 사발라 고메스 델 깜뽀 멕시코 대통령 부인과 게흐트위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상임의장 부인, 하퍼 캐나다 총리 부인, 유순택 유엔 사무총장 부인 등은 깔끔한 검은색 정장으로 멋을 냈다.

    애초 참석 예정이던 크리스티아니 헤라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인은 행사에 오지 않았고 홍 전 관장이 기념 촬영을 함께했다.

    5분여 동안 간단히 사진 촬영을 마친 일행은 곧바로 만찬장으로 향했다. 만찬에 이어 마련된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의 연주에는 백씨의 부인인 영화배우 윤정희 씨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