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 영유권 문제로 촉발된 중국인들의 반일(反日) 시위에 중국 공산당 일당 체제를 비판하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비판의 화살이 자국 정부로도 향하기 시작했다.

    24일 중국 산시성(陝西省) 바오지(寶鷄)시에서 발생한 반일 시위에는 댜오위다오 반환을 요구하는 붉은색 플래카드 외에 '보도의 자유'와 '다당 협력의 추진을', '빈부격차 축소하라', '높은 주택가격에 항의한다'라고 쓴 파란색이나 녹색 플래카드도 등장했다.

    지난달 7일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에서 일본 순시선에 의한 중국인 선장 체포 이후 불거진 중국인들의 반일 시위에서 노골적인 정부 비판 구호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일반적인 생활고에 대한 불만을 담은 다른 구호와는 달리 '다당 협력의 추진을'이라는 구호는 공산당 일당 체제를 비판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당 협력의 추진을'이라 플래카드 옆에는 대만 국민당 정권의 마잉주(馬英九) 총통 이름을 거명하면서 '마잉주, 대륙은 당신을 환영한다'는 플래카드도 펼쳐져 있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시위자들이 공산당 외에 대만 국민당을 받아들여 양당제로 전환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앞서 2005년 4월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에서 벌어진 반일 시위에서도 도중에 사회 불만 세력에 의한 반정부적인 움직임이 나타난 적이 있다.

    이번 시위는 일반 시민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의 유명한 인권 활동가인 류펑은 25일 말했다.

    류펑은 이들 시민이 중앙 정부가 시위에 대해 지나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을 피하고자 중앙에서 멀리 떨어진 소도시에서 시위를 연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