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걸그룹 티아라 ⓒ 연합뉴스
    ▲ 걸그룹 티아라 ⓒ 연합뉴스

    걸그룹 티아라의 공식 팬 카페가 운영자 횡령 사건에 휘말려 팬들에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각종 사이트에 따르면 티아라의 공식 팬 카페 '시트린(cafe.daum.net/skydancedye)'에 가입된 회원 3만여명은 대부분 강제 탈퇴를 당했으며, 해당 카페는 비공개로 전환돼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 ▲ 디시인사이트에 올라온 티아라 팬 카페 '시트린' 운영자 횡령사건에 관한 글들 ⓒ 캡쳐화면
    ▲ 디시인사이트에 올라온 티아라 팬 카페 '시트린' 운영자 횡령사건에 관한 글들 ⓒ 캡쳐화면

    카페 운영자가 잠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20일 경으로 강제탈퇴를 당한 회원들이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글을 올리면서 부터다.

    카페 회원들에 따르면 '시트린'의 대표 운영자는 지난 1년간 티아라의 선물 등을 구매한다는 명목으로 팬들에게 모금받은 '조공비'를 횡령한 뒤, 카페를 다른 운영자에게 양도했다. 이 금액은 최소 몇 백만원에서 1천만원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년간 꾸준히 모금 된 '조공비'에 대해 그간 제대로 된 정산 공지 역시 올라오지 않았지만, 팬들은 운영자가 잠적하기 까지 횡령 사실을 의심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티아라의 최대 팬 카페가 공중분해 되자 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티아라에게 돌아가야 할 조공비를 '먹튀'했다는 사실 역시 억울하지만, 새로운 멤버를 영입한 티아라의 컴백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논란이 활동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팬들은 "티아라의 이름에 먹칠 했다", "멤버들이 얼마나 힘들어 할까"라며 티아라를 걱정하는 글을 끊임없이 올리고 있다.

    또한, 팬들은 소속사에 대한 비난을 높이며, 이번 사건에 대한 수습에 나섰다. 팬들은 "팬들이 만든 카페이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다"는 소속사의 반응에 분개하며 "소속사 차원에서 팬들의 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다. 운영자 고소에 관여해 적극적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순수한 스타 사랑을 넘어선 '조공비'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팬 개개인으로 몇 천원에서 몇 만원인 돈이 몇 만명이 모였을 때의 돈은 천문학적으로 액수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순수한 팬심을 이용해 배를 채우는 팬덤은 없어져야 한다", "조공비가 뭐길래, 그게 꼭 필요한 것인가?"라며 극단으로 치닫는 팬덤문화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