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미국TV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각본 및 제작자였던 폴 쉐어링이 제작진들과 다시 한번 뭉쳐 만든 영화 <엑스페리먼트>가 ‘프리즌 브레이크’와 유사한 소재와 내용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 ▲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 ⓒ onmoviestyl 제공 
    ▲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 ⓒ onmoviestyl 제공 

    감옥 액션 스릴러라는 신개념의 장르를 개척하며 ‘석호필 신드롬’을 일으켰던 TV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의 각본가 겸 제작자로 활약했던 폴 쉐어링이 이번에는 영화감독이 되어 돌아왔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에도 역시 감옥에서 벌어지는 스릴러를 다뤘다는 점. 그가 ‘프리즌 브레이크’의 영광을 이어갈 기세로 내놓은 영화 <엑스페리먼트>는 1971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있었던 모의 감옥 실험을 소재로 한 동명의 2001년 독일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감옥’이라는 공간으로 또 한번의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는 폴 쉐어링 감독의 데뷔작 <엑스페리먼트>는 자칫 ‘프리즌 브레이크’와 유사한 작품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실상을 알아보면 설정부터가 매우 다른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진짜 감옥’을 뛰어넘는 ‘가짜 감옥’의 서스펜스

  • ▲ 영화 '엑스페리먼트'
    ▲ 영화 '엑스페리먼트'

    영화 <엑스페리먼트>에 등장하는 감옥은 ‘프리즌 브레이크’ 처럼 진짜 감옥이 아니다. 단지 실험을 위해 인위적으로 지어낸 가상 공간일 뿐. 하지만 ‘가짜 감옥’이 담는 서스펜스는 ‘진짜 감옥’ 그 이상이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감옥이 형을 구하기 위한 주인공의 사투가 벌어지는 단순한 설정의 공간인 것과는 달리, 영화 <엑스페리먼트>의 감옥은 처음에는 가상의 실험 공간이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의 동물적인 본능이 여과 없이 표출되어 지옥으로 변하게 되는 공간으로서 감옥이라는 곳이 인간을 얼마나 파괴시키는가 보여주는 심오한 의미를 가진다.

    ‘가짜 감옥’이다 보니 죄수와 간수의 관계도 사뭇 다르다. 영화 <엑스페리먼트>의 간수들은 죄수 그룹과 함께 실험에 참가한 동료였지만 상황과 역할의 변화는 후에 그들의 급격한 성격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죄수들에게 폭력적인 언변과 비인간적인 대우로 그들을 억압하기에 이른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죄수와 교도관의 관계가 처음부터 끝까지 적대적인 관계로 대립하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렇듯 많은 차이점이 있는 두 작품이지만 한 가지 공통분모가 있다. 주인공이 보여주는 러브라인이 바로 그것. 주인공 트래비스(애드리언 브로디)에게 베이(매기 그레이스)는 실험에 참가하게 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는 사람이자, 자유로운 영혼적 교감 상대이다. 그리고 트래비스가 비참한 감옥 실험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정신적인 위안이 되는 존재이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스코필드’와 ‘덴크레디’의 러브라인 못지 않게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이들 주인공의 애잔한 러브라인은 원래 독일 원작 영화에는 없던 설정이었다.

    영화 <엑스페리먼트>는 인간이 극한 상황에 놓였을 때 보이게 되는 본성을 말하는 메시지를 ‘프리즌 브레이크’의 대중성과 오락성을 겸비해 만든 충격 실험 스릴러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막강 제작군단이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뭉친 영화 <엑스페리먼트>는 영화 팬 뿐만 아니라 ‘미드’ 팬들까지 개봉 일을 손 꼽아 기다리고 있다.

    영화 <엑스페리먼트>는 감옥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교도관과 죄수로 분한 24명의 실험 대상들의 대립과 반목, 갈등을 숨쉴 틈 없는 긴장감과 스릴 넘치는 전개로 그려냈다. 영화 <엑스페리먼트>는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8월 12일에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