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낱낱의 수(數), 즉 수효(數)를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경우에 우리는 어림잡아서 그 수를 표현합니다. 이 어림수를 경우에 맞춰 제대로 말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5명이 될 수도 있고 6명이 될 수도 있는 경우에 5~6명이라고 쓰고 이를 읽을 때는 '오육 명''오륙 명', 또는 '다섯 내지 여섯 명'이라고 읽고 있습니다.

  • ▲ 김충수 전 조선일보 부국장 ⓒ 뉴데일리
    ▲ 김충수 전 조선일보 부국장 ⓒ 뉴데일리

    실제 방송에서 많은 리포터와 앵커가 원고를 그렇게 읽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여섯명'으로 읽어야 옳습니다. 이러한 어림수를 때에 맞춰 바르게 표현하는 습관을 들여야하겠기에 어림잡는 수의 표현들을 올려봅니다.

    1~2 한둘 ※ 하나나 둘쯤 되는 수
    2는 두어, 두엇 ※ '개'나 '명'…등 단위 앞에서 그 수량이 둘쯤임을 나타내는 관형사, 혹은 순서가 두 번째쯤 되는 차례를 나타내는 수사 (예)두어 명, 두어마리, 두어째
    2~4는 두서너, 두서넛 ※ '개'나 '명'… 등의 단위 앞에 쓰여 그 수량이 둘이나 셋, 혹은 넷임을 나타내는 말 (예)두서너 개, 두서너 명, 두서너 째, "3년 개근한 학생이 '두서너' 명은 될 것이다." "그림자 '두서넛'이 보였다."
    3~4는 서넛, 서너(개) ※ 위와 같은 단위 앞에 쓰여 그 수량이 셋이나 넷쯤임을 나타내는 말 (예)서너 마리, "아이들 '서넛'이 찾아왔었다."
    3~5 서너너덧 ※ 서넛이나 너덧
    4~5는 너덧, 너더댓, 네댓('너댓'은 잘못), 네다섯 ※ 그 수량이 둘쯤임을 나타내는 말 (예)너덧 개, 네다섯 마리, 네댓 명, "일꾼 '너더댓' 명이 찾아왔다." "사과 '네다섯' 개만 주세요."
    5~6은 대여섯 (예)대여섯 개 "나이가 대여섯(살)은 되어보인다."
    6~7은 예닐곱 (예)예닐곱 명
    7~8은 일여덟, 일고 여덟 (예) "일꾼 열 명중 '일고 여덟' 명은 외국인이오."
    8~9는 엳아홉 (예) "열에 '엳아홉'은 항상 그가 차지했다.”
    10이 조금 넘는 수는 여남은 (예)여남은 개, "매일 밤이 깊으면 시청앞 지하도에는 노숙자 '여남은' 명이 모여든다."

    '여(餘)'를 붙여 십여 명, 1천여 개, 1백여 만원처럼 어림수를 쓰기도 하는데, 이 여(餘)자를 어디에 붙이느냐에 따라 수자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1백만 원이 조금 넘은 경우에, 그러니까 100만원은 넘고 101만원은 안될 때는 1백만여 원이고, 101만, 102만, 103만원은 1백여만 원이므로 명확하게 구분하여 써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