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아저씨'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원빈 ⓒ 뉴데일리
    ▲ 영화 '아저씨'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원빈 ⓒ 뉴데일리

    원빈, 그는 꽃미남의 대명사였고 보호해주고 싶은 모성본능을 불러일으키는 남자였다. 형만 편애하던 어머니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우리형'의 종현, 형의 지극한 사랑을 받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착한 동생 진석, 그리고 항상 엄마의 애를 태우던 '마더'의 어수룩한 도준까지. 그동안 원빈이 연기한 캐릭터들은 모두 보살펴주고 싶은 동생 혹은 아들이었다.

    그랬던 그가 거칠고 강한 남자로 돌아왔다. 그 동안의 부드럽고 유약한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전직 특수요원 차태식으로 완벽하게 거듭났다.

    강렬한 눈빛, 날렵하고 절도 있는 액션으로 상대를 제압하며 유일한 친구였던 옆집소녀를 되찾기 위해 필사의 추적을 벌인다.

    8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아저씨’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원빈은 처음으로 액션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와이어 액션을 처음 해봤는데 다시는 못하겠다고 느꼈다”라며 “이러다가 죽겠다고 느꼈다”라며 웃어보였다.

    실제, 위험한 순간도 많이 넘겼다. 유리창을 깨고 2층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은 물론, 나이프를 든 채 격정적인 격투신이 이어졌다. 조금만 방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들의 연속이었다.

    이정범 감독은 위험한 장면을 위해 대역을 준비했지만, 원빈은 모든 액션신을 스스로 소화해냈다. 영화 촬영 3개월 전부터 무술감독과 함께 작품에 필요한 액션을 훈련했다. 기초 단계부터 차근히, 자신의 몸에 베도록 총을 잡는 방법 하나까지도 세세히 만들어 나갔다.

  • ▲ 영화 '아저씨' ⓒ 뉴데일리
    ▲ 영화 '아저씨' ⓒ 뉴데일리

    이 감독은 원빈의 연기에 대해 “액션에 대해 스스로 채워지지 않은 갈증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영화 촬영 내내 그의 의지와 운동신경, 충만한 열정을 느꼈다.”고 덧붙여 원빈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액션드라마기에 액션 연기가 중요했지만, 원빈이 가장 고민했던 것은 다른 부분이었다. 그는 “한 남자가 소녀를 지키며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절박한 마음이 관객들에게 외면당하지 않게 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며 연기했다.”고 말해 영화의 감성적인 부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원빈은 아직은 아저씨로 불리고 싶지 않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영화에서만 아저씨로 남겠다”고 단호한 표정으로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강한 남자, 괴물 같은 남자 차태식으로 분한 그는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시나리오를 받고 순식간에 읽어 내려간 원빈은 오랫동안 시나리오가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고 말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영화 ‘아저씨’는 내달 5일 관객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