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는데 월드컵 한·우루과이전이 있던 날 쏟아지는 비를 좀 맞았더니 덜컥 감기가 찾아왔네요. 병원 가봐야 잘 낫지도 않고 내버려 둘 수도 없어서 인터넷을 뒤져보았습니다.

  • ▲ 김충수 전 조선일보 부국장 ⓒ 뉴데일리
    ▲ 김충수 전 조선일보 부국장 ⓒ 뉴데일리

    의외로 여름 감기에 '직빵'이라는 민간요법들이 많더라고요. 모과차·생강차·밀대추차·유자차·오이차에 파 달인 물이 등장하더니 급기야 얼큰한 소고기 무국·칼칼한 김치죽까지 올라있었습니다.
    "약을 먹으면 일주일 가고, 안 먹으면 7일 간다"는 우스개 말까지 만들어낸 감기이다보니 "소주에 고춧가루 타서 마시면 '직빵'이라"는 말도 생겨날 만합니다.
    우리는 어떤 일에 대한 효과나 결과가 곧바로 나타나는 것을 가리켜 흔히 '직빵이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직빵'은 잘못 사용된 용어이고 '직방'으로 표기해야 맞는 표현입니다.
    약처방(藥處方)을 염두에 두어서인지 '직방'을 한자로 쓸 때에도 直方으로 잘못 적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어떤 결과나 효과가 지체 없이 곧바로 나타나는 일"을 뜻하는 直放으로 써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