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용운 님의 시 '님의 침묵'이나 '님도 보고 뽕도 딴다'하는 속담처럼 '임'을 써야 할 자리에 '님'을 쓰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러나 현대 국어에서는 '임'과 '님'을 엄격히 구분해서 쓰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 ▲ 김충수 전 조선일보 부국장 ⓒ 뉴데일리
    ▲ 김충수 전 조선일보 부국장 ⓒ 뉴데일리

    '님'은 '박사' '선생' '영감' '어머니' '별'처럼 사람의 이름이나 직함과 같은 특정한 명사의 뒤에 붙여 존경이나 높임, 인격화를 나타낼 자리에 '박사님' '선생님' '영감님' '어머님' '별님'처럼 접미어로 쓰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임'은 사모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는 명사로만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어법으로만 따진다면 '님의 침묵' '님도 보고 뽕도 딴다'는 '임의 침묵' '임도 보고 뽕도 딴다'라고 해야 옳다는 뜻입니다.

    '先生任'이나 '大統領任' '韓龍雲任'과 같이 어떤 직함이나 이름을 한자로 쓰는 경우에 '~님'을 '任'으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말의 뜻과 상관 없이 음(音)만 비슷하게 나는 한자(漢字)를 빌려다 쓴, 단순한 취음(取音)에 지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