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향년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순정 여사는 금호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부인으로서 봉사와 희생을 실천하며 한평생을 살아왔다.
    1910년 음력 8월 전남 영광에서 1남 4녀 중 둘째딸로 태어나 스무 살이 되던 1929년 12월 박 회장과 결혼했다.
    슬하에 장남인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2대 회장을 비롯해 고 박정구 3대 회장, 박삼구 명예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박종구 아주대 총장직무대행 등 다섯 아들을 뒀다.
    딸로는 박경애 삼화고속 회장 부인, 박강자 금호미술관장,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을 뒀다.
    고인은 효와 가족의 화목을 바탕으로 자녀를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훌륭한 기업인과 학자로 키웠고, 바쁜 생활 속에서도 수많은 봉사활동과 선행을 몸소 실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창업주인 박 회장이 광주고속(현 금호고속)을 키워나갈 당시 회사 직원들의 식사를 직접 챙기며 내조를 다했던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1962년부터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부 활동 등을 통해 적십자 봉사회의 육성 및 활성화에 기여했고, 1962년부터 1984년까지 한국부인회 광주전남지부 이사장을 맡아 불우시설을 돌보고 소년소녀 가장 결연 등에 앞장섰다.
    또 1987년부터 장학회를 설립해 해마다 1억원의 학비를 지원해 왔고, 1983년 한국부인회관 건립을 주도하고 1998년 광주여성단체협의회를 지원하는 등 여성단체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같은 고인의 헌신적 삶과 투철한 봉사 정신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아 1991년에 대한적십자사 봉사장 은장, 1997년 무등여성대상, 2002년 대한적십자사 박애장 금장 등을 받았다.
    2006년 11월에는 충효예실천운동 광주시연합회로부터 `빛고을 인륜대상'을 받는 등 `광주 여성의 어머니'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평생 가족 간의 화목을 중시했던 고인은 지난해 셋째(삼구), 넷째(찬구) 아들이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겪는 것을 지켜봐야 했고, 끝내 자식들의 화해를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