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제주를 연결하는 우리나라 첫 해저고속철도 사업이 본격 검토된다.

     국토해양부는 교통연구원과 건설기술연구원, 철도기술연구원의 3개 기관 컨소시엄을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수행할 연구기관으로 선정, 12일 조사에 착수한다고 11일 밝혔다.

    한국교통연구원이 2008년 12월 구상한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는 목포~해남~보길도~추자도~제주도에 이르는 167km를 연결하는 것이다. 사업기간은 순수공사기간 8년을 포함해 11년, 사업비는 약 14조 6천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8년 12월 이뤄진 한국교통연구원 기본 구상에 따르면 실제 제주와 서남해안에는 섬들이 많아 섬과 섬을 교량으로 잇고, 순수한 해저구간은 약 70여km정도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화산 지질에 대한 연구도 상당부분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 ▲ 제주-호남 해저고속철 기본 노선 구상. ⓒ 뉴데일리
    ▲ 제주-호남 해저고속철 기본 노선 구상. ⓒ 뉴데일리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원래 우리나라는 경부축으로 고속철, 도로망이 발달하여 산업단지도 함께 구축돼 있는데, 호남과 제주를 연결하면 호남+제주가 수도권과 견줄 만큼 커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하며 “제주-남해안-수도권으로 이어지는 벨트에서 제주가 인천공항에 대비되는 대한민국의 관문이 되는 새 패턴으로서 구상했던 것”이라고 밝히며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교통연구원은 세계적으로 해저터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어, 이 구상이 실현되면 관련기술을 선점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타당성 조사는 내년 8월까지 15개월간 진행하며, 호남~제주 고속철도 이용수요 등을 고려한 경제성 분석과 대안노선의 지형·지질조사 및 사업기간 등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한다.또 타당성 조사에서 외국 해저터널 사례와 시설구조·방재·안전 등 기술적 조사는 물론, 여러 개의 대안노선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가능성을 검토하며, 경제적 파급 효과와 건설 이후 문제점 등도 조사한다. 

    이 해저 고속철이 현실화되면 시속 350km일 경우 서울에서 제주까지 2시간26분이 걸리고, 2026년기준 매년 1천500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 호남-제주 고속철 해저 단면 ⓒ 뉴데일리
    ▲ 호남-제주 고속철 해저 단면 ⓒ 뉴데일리

    국토부 관계자는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 사업은 타당성 조사결과와 국가 재정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가계획 반영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