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의 천안함 인책론, 지금이 책임자 문책 거론 할 때인가?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7일 국회대정부질문에서 천안함 사고와 관련 “인양작업을 마무리한 이후 국방부장관과 군수뇌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참으로 어이없는 집권당의 전직 대변인의 말이다. 지금 시점이 집권여당국회의원이 국방장관책임론이나 펼칠 때인가?

    아니, 북한 연루설에 대해서는 그렇게 신중하면서, 국방부 인책론으로, 천안함 선체를 인양초동단계에 있는 군(軍)의 사기(士氣)를 단칼로 베이고 싶은가?
    이런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모습이 바로 한나라당의 문제이다.

    만약 민주당이나 선진당이 조금만이라도 죽을 쑤고 있지 않다면 지금과 같은 정국 상황에서 집권 한나라당은 벌써 몰매 맞고 물 건너갔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야당들이 하나같이 정부발목만 잡고 정책 야당답지 못한 행동만 하니 그 덕분으로 집권당인 한나라당이 겨우겨우 명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나라당 국회위원들은 잘 알고 계실런지.

    한나라당은 정치적 위기를 관리하거나 대응할 능력이 과거에 비해 한참 뒤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적어도 과거 김, 노 정권하에서는 비록 ‘눈치나 보는 웰빙 야당’ 이라고 비난은 받았었지만 그래도 그 당시에는 ‘군계일학(群鷄一鶴)’급들이 꽤나 있어 야당의 빛을 조금이나마 유지하곤 했었는데...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나라당은 그래도 야당에 비해 확실히 지지율이 높은 것은 왜일까?
    한나라당의 다소 높은 지지율은 참(眞)지지율이라기보다는 가수요적 지지율 같아 보이니 걱정이 태산이다.
    만약 오늘 이 시점에서 국가관이 투철하고 애국심이 있는 야당이 있었다면 한나라당은 벌써 침몰(?)될 수 도 있었을 것이라고 상상하기엔 그리 어렵지 않다.

    한나라당에는 엘리트(?)들이 많지만 과거에 공부잘한다고 정치가 다 잘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공부 잘하는 것으로 정치한다면, 시험을 보면 되지 왜 골치 아픈 정치를 하겠나?

    한나라당이 집권여당이라는 ‘약발’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집권초기부터 물론 친박계의 어처구니없는 자가(自家)공격 때문이었음을 자타(自他)가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지금 한나라당이 ‘천안함 격침 사건’을 대응하는 모습을 보니 위기관리 능력이 없는 정당 같아 보여 좀 씁쓸하기만 하다.
    軍의 특성도 잘 모르고,
    軍의 위상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軍의 숭고성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軍은 국가안보의 최후보루라는 사실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위약한 집권당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러면서 천안함 사고는 북한의 소행일 것이라는 심증발언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정당이니...

    언제쯤이나 한나라당이 김정일 정권에 단호하고 국가 안보를 최우선순위에 놓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아직 선체인양도 끝나지 않았는데 나경원 의원이 불쑥 책임론과 인책론은 들고 나오면서도 북한의 소행이면 응징해야한다는 말 한마디 왜 하지 못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