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여주의 이포보는 뭐가 다르기에 16개 보 가운데 디자인 부문에서 1등을 했을까. 이포보를 설계한 동부엔지니어링의 박기환 상무는 "이포보에 지역문화를 담고자 했고 이 부분에 특히 공을 들였다"고 말한다. 단순한 강 정비가 아닌 지역의 경제발전과 문화생활의 업그레이드를 동시에 충족시키겠다는 4대강살리기사업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고자 한 것이다.

  • ▲ 이포보 설계한 동부엔지니어링 박기환 상무.ⓒ뉴데일리
    ▲ 이포보 설계한 동부엔지니어링 박기환 상무.ⓒ뉴데일리

    이포보는 여주의 군조인 '백로'를 형상화했다. 박 상무는 "여주의 군조가 백로였고, 백로를 형상화 해 보를 만들어보았다"고 말한다. 수문을 들어올리는 권양기는 백로의 알을 형상화 해 만들었고, 소수력 발전과 수문관리를 하는 보 오른편의 통합관리동의 모양도 알이 부활하는 모습으로 디자인했다.

    다른 보의 경우 통합관리동과 소수력발전소를 분리해 설계했지만 이포보는 두 시설을 함께 지었다. 하부에는 소수력발전소를, 상부에는 통합관리동을 설치했다. 박 상무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포보는 16개 보 중 유일한 곡선형 보로 디자인했다. 박 상무도 "다른 보는 모두 직선형인데 저희들은 보를 유선형으로 디자인 한 점이 가장 특이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업의 편리성 때문에 직선형 보를 많이 건설하지만 하천이다 보니 보 모양을 유선형으로 만들어 디자인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한다. 대신 공사과정에서 더 신경써야 할 부분도 생겼다. 그는 "곡선에 맞춰 거푸집을 다시 짜야하는 만큼 좀더 정밀한 시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이 사업이 우리의 수자원 기술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봤다. 그는 "단지 보만 건설하는 사업이 아니라 강을 이용하는 종합사업이기 때문에 이 사업을 통해 우리의 기술도 많이 업그레이드 된다고 볼 수 있다"며 "수자원 분야에선 분명하게 한 단계 올라섰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