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9년 9월 23일, 낙동강 물길 살리기 시민연대의 <4대강살리기사업 낙동강 대탐사> ⓒ 대구시 
    ▲ 2009년 9월 23일, 낙동강 물길 살리기 시민연대의 <4대강살리기사업 낙동강 대탐사> ⓒ 대구시 

    지난해 9월, 이명박 대통령은 “낙동강의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 말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최대 면적을 차지하며 ‘경제의 강(江)’이라 이름 붙은 낙동강. 그 물길 따라 대구시의 경제가 꿈틀거리고 있다.

     

    ‘희망선포식’ 이후 지역민들 기대감 매우 커

    4대강 살리기 대구구간은 4개공구 58km. 대구시 낙동강살리기추진위원단 관계자는 “지난해 10월해, 현재 지장물 보상, 보 및 하도준설 공사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추진되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은 전국적으로 약 12조 6천8백억 원의 수익과 11만6천6백 명의 취업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 김대묵 건설방재국장은 "지난해 12월 2일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한 희망선포식 이후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매우 크다"며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대구시의 물 부족과 홍수 피해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고, 고용 창출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될 것“이라고 했다.

    침체된 대구지역 경제의 신 성장동력 될 것

    대구시는 1993년 이후 16년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최하위를 기록해왔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다시 일어서는 희망대구’로 시정목표를 정하고 신 경제 성장 동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본격화 된 지난해를 기점으로 ‘명품도시 대구’로 거듭나기 위한 결의가 구체화 된 것이다.

    대구 지역경제 개발의 핵심은 ‘물(水)’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한 수질개선 및 수량 확보로 ‘낙동강 = 죽음의 강’라는 오명을 떨쳐내는 것이 그 시작이다. 1천 600조원(2015년 기준)의 거대시장을 형성 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 산업 ‘블루골드(Blue Gold)’. 그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대구시는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의 도시’를 꿈꾸며 ‘세계 물 포럼’ 유치나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뛰어넘는 ‘물의 도시’가 될 수 있을까. 낙동강, 금호강, 신천 세 물줄기가 흐르는 대구시는 4대강 사업을 통해 낙동강의 수량이 한강처럼 풍부해 진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2011년 4대강 사업이 완료되면 도시 부근 저수지를 활용, 고도처리 된 하수의 재활용을 통해 4계절 내내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을 조성할 수 있다.

    환경부와 대구시는 올해 초 6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동네우물 되살리기’에 나섰다. 2012년까지 300개의 동네우물을 만들어 250만 대구시민에게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암반수를 제공한다는 것이 골자다. 천연암반수는 예비검사 결과 프랑스 광천수 에비앙보다 수질이 더 우수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우물가는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작은 음악회, 그림 전시회, 백일장 등의 행사를 열어 문화와 소통의 공간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물 산업 클러스터로 육성

  • ▲ 대구시 김대묵 건설방재국장 ⓒ 대구시
    ▲ 대구시 김대묵 건설방재국장 ⓒ 대구시

    대구시는 이번 프로젝트에 지역 업체가 많이 참여할 수 있게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역 주민들의 삶을 한층 더 향상 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구시는 대구․경북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와 대구창업투자를 필두로 ‘물 산업육성 프로젝트’에 나섰다. 경북대 추광호 교수는 "대구․경북이 4대강 살리기 사업 중심인 낙동강 수계에 있는 만큼 물 산업 광역클러스터를 조성해 우리나라 물 산업의 선두주자로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시가 가장 공들이고 있는 것은 2015년 열리는 ‘제7차 세계 물 포럼(World Water Forum)’ 유치다. 한국 물 포럼 박은경 총재가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 물 위원회(World Water Council)’ 집행이사로 선임되고,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지난해 3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2015년 ‘세계 물 포럼’ 한국 유치를 공식 표명한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 유치가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세계 물 포럼’은 3년마다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해 1주일간 약 3만 명이 참석해 100여개에 달하는 물 관련 현안을 논의하는 국제 행사다. 이 행사를 통해 대구의 국제적 위상이 강화되고 970억 원의 직접 지출 효과와 2천8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대구시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물 홍보의 장으로 삼을 예정이다. 4대강 사업을 통해 변화된 낙동강의 깨끗하고 풍부한 수자원과 동네우물 살리기 사업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향후 ‘제7차 세계 물 포럼’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것이 목표다.

    낙동강물길 따라 이어지는 문화관광단지

    낙동강 살리기 주요 랜드마크 사업으로 추진되는 대구 ‘그린 슈퍼 벨트’는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화원유원지와 구지면 대니산을 잇는 친환경 제방건설을 통해 자전거길, 마라톤코스, 녹지벨트 등 다양한 그린멀티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Colorful 대구'를 내세워 색깔 있는 숲을 조성하고, 황포 돛단배 공원과 강변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을 자유롭게 하는 IT 키오스크 등을 마련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편리하고 쾌적한 강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 2009년 11월 22일 <낙동강유역 산악자전거 축제> ⓒ 대구시
    ▲ 2009년 11월 22일 <낙동강유역 산악자전거 축제> ⓒ 대구시

    대구시는 건강한 도시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지난 1월 3일 ‘제3회 2010 새해 알몸 마라톤대회’를 열었고, 오는 4월 11일 ‘2010 대구국제마라톤대회’를 앞두고 있다.

    또한, 자전거 관광을 활발히 하기 위한 일에도 힘쓰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열린 ‘낙동강 유역 산악자전거 축제’를 비롯해 강변을 따라 크고 작은 자전거 대회들이 조성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5일 ‘자전거 이용시설 정비 및 활성화’ 보고회를 열고 자전거 도로 확충을 통해 수송분담률을 지난해 연말 기준 2.8%에서 5%로 올리며 1인당 자전거 보유율도 27.4%(69만대)에서 48%(120만대)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대구 지역 내 자전거 도로가 2014년까지 136개 구간 707㎞로 늘어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자전거 4천대가 도입된다.

    김대묵 국장은 “특히 천편일률적인 4대강살리기 사업안에서 지역별 특색 있는 사업이 필요하다”며, “지역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며, 주말에 가족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오토캠프 등 다양한 물 문화 체험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렇듯 낙동강 주변을 문화․관광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각종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시행됨에 따라 대구시는 로드 트레인(무궤도 관광순환열차)과 관광마차, 도시철도 1호선 명곡역과 관광단지 간 진입 도로 개설, 구도 5호선 지선 건설, 밀양 신공항 추진 등 최적의 교통망을 구성해 대구시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계획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영남의 젖줄’에서 ‘세계의 물길’로 뻗어나가는 낙동강

    대구는 2007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2008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대구교육국제화특구 지역 추진 등 과학산업단지 조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해 2014년까지 기대되는 생산유발효과만 34조원, 고용유발 14만 명 등 앞으로 대구시의 경제 발전이 급속도로 가속화 될 예정이다.

    한편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2년 국제수지상세포 학술대회,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등 국제 행사도 잇달아 대기하고 있다. 이는 대구시가 이미 세계적 도시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4대강 사업이라는 탄탄한 기반 위에 대구의 성장은 더욱 폭발적일 것이다.

    세계의 시선이 대구로 집중되는 기점에 4대강 사업은 마무리 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뛰어넘어 세계 대표 ‘물의 도시’로 거듭날 대구. 한국의 베네치아는 방문한 모든 이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다. ‘낙동강의 기적’이 세계인을 감동시킬 날이 머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