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격적인 성적 묘사로 유명한 카트린느 브레야 감독이 자신의 최신작 '푸른수염'의 한국 개봉을 앞두고 한국 관객들에게 직접 친필서한을 전해와 주목된다.

  • ▲ 카트린느 브레야 감독 ⓒ 뉴데일리
    ▲ 카트린느 브레야 감독 ⓒ 뉴데일리

    예술과 외설의 경계를 넘나들며 대범한 연출과 심리 묘사가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는 브레야 감독은 영화 촬영 중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해 이번 친필 서한이 갖는 의미가 특별하다는 게 영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브레야 감독은 이 서한에서 "제 영화가 한국에 개봉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저는 현재 '잠자는 숲속의 공주'라는 영화를 촬영하고 있으며, '푸른수염' 개봉을 맞이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진행되는 '카트린느 브레야 감독 기획전'을 통해서도 관객 여러분과 만나뵙길 희망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 ▲ 카트린느 브레야 감독의 친필서한. ⓒ 뉴데일리
    ▲ 카트린느 브레야 감독의 친필서한. ⓒ 뉴데일리

    섹슈얼리티와 여성성을 주제 삼아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브레야 감독은 '로망스(1999)', '팻걸(2000)', '섹스 이즈 코미디(2002)', '미스트리스(2007)'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숱한 논란과 화제를 몰고 다니는 감독이다.

    특히 '로망스'는 국내에서 선정적인 장면들로 수입 반려 판정을 받아 삭제 및 모자이크 처리를 한 후 개봉된 전력이 있으며 '팻 걸' 역시 파격적인 노출신과 충격적인 반전으로 개봉 당시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2005년 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지옥의 체험'도 리얼한 성적 묘사로 큰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그러나 '푸른 수염'은 브레야 감독이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적나라하고 대담한 섹슈얼리티와 에로티시즘을 다룬 영화들과는 분명한 차별성을 띠고 있다.

    동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초현실적인 프로이드식의 이야기를 격조 있는 스타일과 유머로 그려냈다. 근본적인 테마나 촬영은 예전 영화와 맥을 함께 하고 있지만 브레야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절제되고 사색적인 연출을 하고 있다.

  • ▲ 영화 '푸른수염' 스틸 컷 ⓒ 뉴데일리
    ▲ 영화 '푸른수염' 스틸 컷 ⓒ 뉴데일리

    "제가 어렸을 때, 이 소설을 참 좋아했어요. 매번 읽을 때마다 무서워했지요. 동화의 내용을 다 알고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기다려지는 두려움의 기쁨이 매번 증가해서 기뻤어요. 쾌 매력적이죠. 영화 속에서 마리는 언니 안나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겁을 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건 제가 5살 때 실제로 한 살 많은 언니를 놀래 키던 방식이었어요. 다락방에서 영화가 시작했으면 했어요. 어린 시절 꿈꾸고 두려움을 느끼면서 숨바꼭질하기 좋은 이상적인 공간이니까요. 은신처이자, 공포와 금기에 관한 걸 추구하는 공간이죠."

    샤를 페로의 동화 '푸른수염'을 영화화하기로 결심한 브레야 감독은 원작에서는 "절대 권력자의 폭력이 신과 인간의 대결을 교묘하게 묘사했다면 영화 '푸른수염'은 절대 권력자에 대한 존재가 '어른과 아이의 관계'"라고 설명했다. 살아 남은 마지막 부인은 책을 읽고 있는 아이이며, 아이들이 힘도 없고 모든 것을 어른에게 의지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른들이 사라지더라도 아이들은 계속 삶을 살 것이라는 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