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박 7일간의 인도와 스위스 방문일정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 원자력산업·IT(정보기술)·방위산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했으며 스위스에서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단독특별연설을 하는 등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이 기간 동안 무려 40개의 공식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으며,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28일에는 하루동안 연설과 회의, 정상회담, 세계 유력인사 접견 등 11개의 일정을 이어갔다.

    청와대는 "금년 첫 순방인 이번 인도·스위스 방문에서 이 대통령은 잇단 양자, 다자 외교무대를 통해 글로벌 '경제리더십'과 '녹색리더십'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우리 외교의 지평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 ▲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제40차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단독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제40차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단독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먼저 인도에서는 금년 1월 1일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발효를 계기로 양국관계를 '평화와 번영을 위한 장기적 협력 동반자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한 것이 두드러진 결실이다. 금년부터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발효와 함께 격상된 양국관계는 큰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다. 세계 2위 수준인 12억명 인구를 바탕으로 세계 4위의 구매력을 가진 거대시장인 인도와의 협력은 우리나라 신성장동력 창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 대통령과 싱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121억달러였던 양국 교역규모를 오는 2014년까지 2배 이상인 300억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또 원자력 발전소를 비롯해 공군훈련기, 제철소 등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현지에서 진행중인 각종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세일즈 외교'를 펼쳐 인도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냈다.

    이 대통령이 주창한 '신 아시아외교'의 방점을 찍었다는 의미도 크다. 지난해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과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관계 강화를 이룬데 이어 인도 방문을 통해 이른바 '신 아시아외교'의 네트워크를 완성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인도 정부가 공화국 선포 60주년을 맞아 최대 국경일인 '리퍼블릭 데이(Republic Day)'에 주빈으로 이 대통령을 초청해 이뤄진 성과라는 점에서 양국관계의 발전 가능성은 더욱 높아 보인다.

    인도 방문에 이어 이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0차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 G20 의장국이자 금년 정상회의 주최국 정상으로서 '글로벌 경제리더십'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 대통령은 단독특별연설에서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G20 정상회의의 `3대 기본방향'을 제시하며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의 전략을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고, 글로벌 리더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이 대통령은 주요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것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의 수차례 초청은 G20 의장국으로서 높아진 국격을 실감케 했다. 청와대는 "세계 경제협력을 위한 프리미어 포럼으로서 G20에 대한 지지를 확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원인이 됐던 금융규제와 감독체제의 개혁을 지속적인 추진을 강조하면서 최근 국제사회의 금융개혁 논의에 가세했을 뿐 아니라 향후 논의를 주도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

    이밖에도 이 대통령은 글로벌 리더들과의 면담과 세계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정부의 역점사업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설파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 유력 경제인과의 면담, '한국의 밤(Korea Night) 2010' 행사 등을 통해 '세일즈 코리아'와 국가브렌드 가치 제고에도 확실한 성과를 이뤄냈다. 또 다보스포럼 참석에 앞서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국을 찾아 제프 블래터 FIFA회장을 면담, 2022년 월드컵 유치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13차례에 걸쳐 20개국을 순방하고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24차례와 48차례 정상회담을 갖는 등 활발한 정상외교 활동을 벌인 데 이어 이번 인도.스위스 방문으로 올해 순방 일정의 닻을 올리면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