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부터 운동을 시작한 직장인 양모씨(35세, 남)는 며칠 전부터 사타구니 부근의 통증을 느낀다. 처음에는 그저 무리하게 운동을 해 근육이 놀라서 그런가 보다 했지만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다. 이제는 운동은 물론이고, 양반다리를 하는 것도 힘들어졌다. 결국 참다 못해 병원을 찾은 양씨는 고관절충돌증후군이란 생소한 이름의 병을 진단 받았다.

    일반적으로 바닥에 앉을 때 가장 많이 하는 자세는 무엇일까. 무릎꿇고 앉기? 다리를 쭉 펴고 앉기? 남녀노소 관계없이 바닥에 앉을 때 가장 많이 하고, 또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자세는 아마도 ‘양반다리’ 자세일 것이다. 그러나 쉬울 것 같아 보이는 양반다리 자세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양반다리 자세를 할 때마다 사타구니 부근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당신도 이런 통증을 느낀다면 고관절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보자.

    양반다리로 앉을 때마다 ‘뜨끔’, 고관절충돌증후군!
    고관절이란 엉덩관절이라고도 부른다. 쉽게 말해 골반과 대퇴골(넓적다리 뼈)을 잇는 관절이다. 고관절은 골반의 대퇴골두(넓적다리 상단의 공 모양의 뼈)와 비구(관절 연결부위) 사이에 인대로 연결되어 부드러운 조직인 활막으로 싸여 있으며 활막은 관절 마찰을 방지하는 활액을 분비하며 관절이 보다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비구가 너무 크거나 대퇴 골두 변형 혹은 대퇴경부(대퇴골두 아랫부분) 뼈가 두꺼워져 비구와 대퇴 골두 혹은 경부가 부딪힐 수 있고 나이가 들어 연골 노화현상이 시작되면 비구에 석회화가 발생하고 고관절을 과도하게 굴곡시키면 대퇴골두와 비구 연골이 서로 충돌하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이것이 고관절충돌증후군이다.

    고관절 퇴행성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고 고관절증후군이 발병하면 사타구니 부분에 통증이 느껴지며 엉덩이와 허벅지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양반다리를 할 때, 요가자세때, 과도한 스트레칭 자세를 취할 때, 자전거를 타고 내릴 때 등과 같은 행동에서 사타구니 부분이 뜨끔하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다리에 힘이 빠지는 기분이 든다면 고관절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방치하면 합병증 발생할 수 있어… 조기 치료와 입식 생활 습관만이 예방법
    관절 척추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에 따르면 사타구니 부근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의 상당수가 고관절충돌증후군을 겪고 있지만 많은 병원에서 명확한 답변을 해주지 않아 고관절 염좌나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등으로 오해하는 환자가 많다. 따라서 특별한 외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타구니 부근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고관절충돌증후군 검사는 X-ray를 통해 비구의 석회화와 구조적 이상을 관찰할 수 있다. 또 연골 파열 여부, 관절 내부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MRI 검사를 시행해보는 것이 좋다.

    증상이 경미한 상태라면 약물치료와 운동치료, 혹은 입식생활 위주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계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구 연골이 손상된 경우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 연골을 봉합하거나 부분 절제술을 하며, 대퇴골의 경부가 굵어서 발생하는 경우라면 이 부분을 제거하는 대퇴골두 골극 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

    김 원장은 ‘고관절충돌증후군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TIP. 고관절을 강화하는 생활습관]

    1. 계단을 오를 때는 두 칸씩!
    2. 걸을 때는 보폭을 크게 하기.
    3. 양반 다리를 하거나 다리를 꼬고 앉지 않기
    4, 입식 생활 습관 들이기

    <도움말 /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