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거취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박찬호(36)가 옛 동료인 채드 크루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주목된다.

    미국 연예정보 사이트인 티엠지닷컴(TMZ.COM)은 24일(한국시각) "LA다저스 시절 박찬호의 절친한 동료였던 채드 크루터가 박찬호에게 46만달러를 빌려간 이후 29만달러만 갚고 나머지 17만달러를 갚지 않아 고소를 당했다"고 밝혔다.

  • ▲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내가 경험한 메이저 리그'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는 박찬호 선수.  ⓒ 연합뉴스
    ▲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내가 경험한 메이저 리그'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는 박찬호 선수.  ⓒ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찬호는 소장을 통해 "지난 2005년 크루터에게 46만달러(한화 약 6억원)의 돈을 빌려준 것은 그가 갚을 능력이 충분히 되는 메이저리거였기 때문"이라면서 "당시 크루터도 '돈을 갚을 수 있다'고 자신했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박찬호는 원금 17만달러에 이자와 수수료를 더한 22만 6358달러(한화 약 2억6000만원)를 갚을 것을 크루터에게 요구했다고.

    과거 LA다저스 시절 공격형 포수 마이크 피아자와 손발이 맞지 않아 변화구 구사에 애를 먹는 등 전력을 다해 공을 던지지 못했던 박찬호는 2000년 '전담포수' 채드 크루터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숨겨진 실력을 마음껏 펼치게 된다. 2년간 박찬호와 호흡을 맞추며 30여승을 합작하는 대기록을 세운 크루터는 2003년 박찬호가 먼저 건너간 텍사스 레인저스로 팀을 옮겨 박찬호와의 인연을 또다시 이어갔다.

    당해년 은퇴 이후 팜스프링스에서 자동차 세차장을 하면서 콜로라도 로키스의 싱글A팀인 모데스토 러그 너츠 감독을 맡았던 크루터는 2006년 6월 모교인 남부 캘리포니아대 트로얀 야구팀(USC Trojans baseball)의 수석 코치로 부임, 현재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2007년 박찬호가 USC대학에서 개인훈련을 한 것도 역시 크루터와의 이같은 친분 때문.

    따라서 한 네티즌은 "박찬호가 자신의 오랜 단짝이었던 크루터를 고소하게 된 속내가 궁금하다"며 "만일 정말로 돈 때문에 크루터를 고소한 것이라면 박찬호에게 진짜 실망이다"라고 밝히기도.

    한편 박찬호의 원 소속팀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FA시장에 나온 박찬호를 잡는 대신 대니 바예스를 오른손 구원투수로 영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찬호의 또 다른 대안으로 여겨졌던 뉴욕 양키스는 최근 우완 선발투수 하비에르 바스케스를 영입함에 따라 기존 선발요원 중 한명을 셋업맨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 박찬호의 양키스 입단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