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스티브 잡스 2위…정몽구 회장 29위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세계 최고 실적을 낸 경영인' 2위에 선정돼 화제다.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19일(현지시각) 전 세계 글로벌 대기업 전·현직 최고경영자(CEO) 1999명의 재임기간 실적을 조사, 상위 100명을 뽑았는데 이 중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 이어 2위에 오른 것.

  • ▲ ⓒ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홈페이지 캡처 
    ▲ ⓒ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홈페이지 캡처 

    HBR은 "회사 내에서 발탁·성장한 CEO가 사외영입한 CEO보다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면서 대표적인 인물로 윤종용 고문을 거론했다.

    HBR은 "윤 고문이 대학 졸업 이후 CEO가 되기 전까지 30년간 삼성에서 일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고 말하며 이후 1996~2008년 한국 최고의 기업이자 삼성그룹의 핵심기업인 삼성전자를 이끌며 약 1270억달러의 시장가치를 끌어올렸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재임 중 삼성전자를 일개 메모리칩 제조회사에서 디지털 최신기술 업체로 변모시켰다고 언급했다.

    1966년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한 뒤 삼성그룹에 입사한 윤 고문은 90년 삼성전자 가전 부문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서 본격적인 경영자로서의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이후 삼성그룹 일본 본사 사장을 거쳐 96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부회장)에 취임한 윤 고문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0년에는 미국 비즈니스위크로부터 '1999년 세계의 경영자 25명'에 선정되기도 했고 경제전문지 포천은 '올해의 아시아 경영자'로 윤 고문을 선정하는 등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전 세계에 삼성전자와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대표적 CEO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얼마 전 종영한 '2009 외인구단'에서 까치역으로 열연한 탤런트 윤태영은 윤 고문의 외아들이다.

  • ▲ ⓒ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홈페이지 캡처  
    ▲ ⓒ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홈페이지 캡처  

    한편 세계에서 실적이 가장 뛰어난 CEO로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선정됐는데 잡스는 1997년부터 10년간 애플을 이끌며 애플의 시장가치를 1500억달러로 끌어올린 점이 높이 평가됐다. 특히 IT제품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했고 애플 아이팟 등 음악시장에 혁신을 가져오는 신기술을 개발, 시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3위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가 차지했고 4위는 미국의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의 존 챔버스가 이름을 올렸다. 5위는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의 무케시 암바니가 차지했다.

    이밖에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29위를 기록, 국내  CEO로는 2위에 해당하는 순위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