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충청남도기념물 제9호로서, 조선시대 충청지역 해안을 관장하는 해군본부로 사용된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931번지 일대 충청수영성(忠淸水營城)을 국가지정 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24일 말했다.

    문화재구역 면적은 46필지 1만378㎡이고, 외곽 보호구역은 271필지 11만4천948㎡이며, 앞으로 충남 보령시청이 관리 전반을 전담한다.

    충청수영성은 조선 초기에 설치됐다가 고종 33년(1896) 기능을 정지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충청수영과 예하에 군대에 배속된 병력 규모는 군선(軍船)이 142척에 수군(水軍)은 총 8천414명에 이르렀다.

    서해안 지역에 위치한 충청수영성은 한양으로 가는 조운선(漕運船)을 보호하고 왜구 침탈을 방지하는 한편, 근대에는 이양선을 감시하는 기능도 수행했다.

    임진왜란 와중인 선조 29년(1596)에는 충청수사 최호가 충청수영의 본영과 속진의 수군을 이끌고 남해 한산도에 머물며 수군통제사 원균의 지휘를 받아 작전을 수행하다가 이듬해인 선조 30년(1597) 7월1일 일본군에 패해 통제사 원균과 함께 전사한 일도 있다.

    더불어 충청수영성은 천수만 입구와 어우러지는 경관이 수려해 조선시대 시인 묵객들의 발걸음이 잦았던 곳이기도 하며, 서문 밖 갈마진두(渴馬津頭)라는 곳은 충청수영의 군율을 집행하던 곳으로 병인박해(丙寅迫害) 때는 천주교 신부 다섯 명이 순교한 땅이다.

    문화재청은 근현대에 도로개설이나 호안매립 등으로 일부 훼손된 구간이 있긴 하지만 나머지 성지(城址)와 주변 지형은 거의 원형을 유지한 점을 높이 사 사적으로 지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