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진영(45)이 탤런트 김민선의 '광우병 청산가리 발언'을 비판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을 반박했다.

    정진영은 13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전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쓴 '연예인의 한마디-사회적 책임 있다'는 글의 내용을 따졌다.

  • ▲ 왼쪽부터 배우 정진영과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전 의원이 11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선의 '광우병 청산가리'발언을 비판하자 정진영은 후배 김민선을 두둔하고 나섰다. ⓒ 연합뉴스
    ▲ 왼쪽부터 배우 정진영과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전 의원이 11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선의 '광우병 청산가리'발언을 비판하자 정진영은 후배 김민선을 두둔하고 나섰다. ⓒ 연합뉴스

    정진영은 "의원님의 말씀이 '잘 알지 못하면 잠자코 있어라'라는 말로 들려 그것은 참으로 문제가 있는 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모든 시민은 자신의 견해를 밝힐 권리가 있으며 연예인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또 "1년 전 많은 시민들은 광우병 소가 수입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고, 그 우려는 시민이 가질 수 있는 정당한 우려"라며 "자신이 먹을 것이 위험할까 걱정된다는 것이 허위사실 유포인가.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견해인가. 그렇다면 도대체 사실에 기초한 것은 무엇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김민선은 정치권력 획득을 위해 견해를 표명한 것 아니라 시민으로서 자신의 견해를 표명한 것 뿐"이라고 두둔했다.

    정진영은 "광우병 쇠고기에 대해 작년 많은 전문가들의 논란이 있었다. 믿을 수 있는 과학자를 판별할 능력을 우린 갖고 있지 않고 누구의 말이 맞는지 판별할 지식을 일반인은 갖고 있지 못하다"며 "시민에게 사실을 확인하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민선이라는 시민에게 사실의 기초를 확인하라고 충고할 것이 아니라 그가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따.

    정진영은 "글을 쓰기 전 김민선과 통화했다"며 그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괴롭겠다며 위로를 하니 (김민선이) '뭐 어쩌겠어요. 가만히 있어야지요'라는 말을 하더라"며 "최소한의 자기 방어를 할 수 없는 어린 후배였다"고 호소했다. 이어 "직업이 배우인 한 시민인 그(김민선)에게 최근 겪고 있을 심리적 공황을 고려하지 않고 (전 의원이) '너무 엄혹한 충고를 주시는게 아닌가'라는 야속함이 든다"고 불만을 토했다.

    그는 또 "이 글을 정치적 견해 표명으로 오해하지 말라"며 "이 글은 문화적 견해 표명이다. 의원님 말씀이 문제가 있는 논리라는 생각이 들어 쓰는 글"이라고 말했다.

    정진영은 1988년 연극 '대결'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으며 '약속, '왕의 남자' 등을 통해 스타 배우로 떠올랐다. 지난 2006년 스크린쿼터 축소 논란 당시 "스크린쿼터 축소는 을사조약과 같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전 의원은 11일 자신의 홈페이지 글을 통해 김민선의 발언을 언급하며 "지난 광우병 파동 때 연예인의 한마디가 마치 화약고에 성냥불을 긋듯이 가공할 만한 쓰나미를 몰고 온 것을 기억한다"며 "영향력이 남다르기 때문에 연예인은 '자신의 한마디'에 늘 '사실'에 기초하는가라는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연예인은 막강한 영향력에 대해 자기책임과 자기책무를 확실히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