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의회가 8월 휴회에 돌입하면서 하한 정국을 맞은 백악관도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휴가 모드로 전환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말 여름 휴가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을 비롯한 백악관 비서진들도 저마다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미국의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7일 전했다.

    젊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끄는 백악관은 지난 6개월여간 빡빡한 강행군을 해온 게 사실이다.

    출범 초 경기부양법안 처리에서부터 최근 의료보험 개혁,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을 비롯한 각종 현안 처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의회를 밀어붙였다.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지난 1월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단 한 번도 정례브리핑을 빼먹은 적이 없을 정도였다.

    이매뉴얼 비서실장도 연휴때 1∼2일을 빼고는 거의 백악관을 비우지 않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인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도 시카고에 야구를 보러 잠시 다녀온 것 외에 특별한 휴가를 즐기지 못했다.

    액설로드 선임고문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방도가 없었다"면서 "해야할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일단 조 바이든 부통령이 다음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키아와 섬에서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첫 휴가를 즐기며 스타트를 끊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마지막 주 매사추세츠주의 유명 휴양지 마서지 빈야드의 한 여름 별장에서 첫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부인 미셸 여사는 남편보다 며칠 앞서 첫째 딸 말리아, 둘째 딸 샤샤를 데리고 휴가지로 먼저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핵심 측근인 밸러리 백악관 선임고문도 오바마 대통령의 여름 휴가에 동행할 계획이다.

    또 액설로드 선임고문은 미시간주의 호숫가 휴양지로 떠날 예정이다. 이매뉴얼 비서실장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휴가 장소는 정하지 않았지만 미시간주나 플로리다주로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액설로드 선임고문은 "우리의 능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며칠씩은 일에서 벗어나 쉬어주는 것이 좋다"면서 "나도 그렇게 할 것이고, 우리 동료들도 그렇게 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