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 뉴데일리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 뉴데일리

    역사는 흐르는 것이어서 문명의 주체나 중심도 바뀌게 마련입니다. 물론 문명의 발상지는 오리엔트였습니다. 오리엔트에 4대 문명권이 형성되었고 그 중의 하나가 황하유역의 중국문화였고 그래서 중국이나 한국이나 일본을 한자문화군의 나라들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오래고 오랜 한자문화권을 과감하게 벗어난 나라가 한국입니다. 우리에게는 우리만의 문자 한글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뭐래도 한국은 한글의 나라입니다. 일본이 이미 선진국 대열에 끼어든 지 오래고 오늘 눈부신 경제발전을 거듭한 13억 인구의 중국에 압도된 한국 지도층의 인사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태평양의 새 시대의 주역은 한국입니다. <정감록>을 믿기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저명한 역사가들의 말을 믿기 때문입니다.

    대서양을 중심으로 한때 세계를 지배한 서양의 여러 나라들이 어쩔 수 없이 몰락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16세기에 스페인을 무찌르고 섬나라 영국이 등장하여 300년 세계를 지배했고, 지나간 100년은 같은 영어를 쓰는 미국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영국은 물론이고 최강대국 미국도 피곤하고 지쳐서 그 자리를 태평양의 어느 나라에 맡기고 역사의 무대에서 서서히 사라질 것이 분명합니다.

    요 작고 보잘것없는 나라 한국이 어떻게 저 강대한 나라들 틈에서 감히 주역을 담당하겠느냐고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21세기가 결코 영토나 자원이나 인구가 종래처럼 큰소리치는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우수한 두뇌가, 비록 적은 수효라도, 세계에 평화와 번영과 희망을 줄 수 있고 그런 우수한 두뇌를 가진 나라가 바로 한국입니다.

    인도의 시성 타로그가 예언 했던 대로, 비록 1929년, 일본의 학정에 시달리고 있었으나, 코리아가 “빛나는 등불”의 하나이었음을 시인하면서,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그대 동방의 밝은 빛 되리”라고 읊었던 그 예언대로, 한국이 한 시대를 밝히는 큰 사명을 해야만 하는 겁니다.

    첫째, 민주주의는 우리가 합니다. 중국도 일본도 감당 못하는 민주적 역량을 우리가 가지고 있습니다. 종교적 저력이 있기에 한국인이 역사상 가장 도덕적인 국민이 됩니다. 거짓말 안 하는, 자비와 사랑이 넘치는 민족으로 재생될 수 있습니다. 민주적으로, 도덕적으로 우리가 날마다 전진에 전진을 거듭한다면, 그리고 모든 능력을 다 동원하여 열심히 일한다면 거듭 강조하거니와 “Made in Korea”는 능히 “Made in England” “Made in USA”를 능가하는 최량의 제품이 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만 열심히 하면, 우리는 그 꿈을 이룰 수가 있다고 믿습니다. 민주적이고 도덕적이고 열심히 일하는 국민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