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이명박 대통령이 331억의 개인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희사하였다는 사실이 모든 신문의 일면기사로 실려 많은 한국인들의 쪼들린 마음에 적지않은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런 큰돈을 벌었지”하고 묻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고 그저 고맙다는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가진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에게 베풀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 법인데, 지난번 공직자 재산공개 때 보니 대통령 주변에는 대단한 부자들이 상당수 있었다고 기억됩니다. 이번 기회에 “청계재단”에 기부 좀 하세요. 장학사업, 사회사업을 위한 이 재단 기금이 300억이 아니라 3,000억이 되게 하세요. 자제에 범국민적 모금도 생각해 보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모든 국민이 성의껏 바쳐서 3조쯤 되는 큰 재단을 만들면 아마도 전 세계가 감탄하며 대한민국을 우러러 볼 것입니다.

    약속을 하고도 안 지키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라,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나타나면 박수를 보내는 것 같은데 따지고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닙니까. 그래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자들은 많은데 나라를 위해 자기가 사는 집 한 채를 바치겠다는 자는 없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키겠다 약속하셨으니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 주세요. 다른 어떤 약속보다도 소중한 약속, 자유민주주의의 수호, 한반도가 적화통일 되지 않게 한다는 그 약속을 꼭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