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최장수 프로그램 최고령 MC 송해. 단일 방송국 최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을 무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변함없이 진행하고 있는 그는 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하고 푸근한 외모지만 지금도 여느 꽃미남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54년 방송 생활을 하며 어느덧 여든을 넘긴 송해의 울고 웃는 인생사 진솔한 이야기가 오는 18일 MBC '기분좋은날'을 통해 전격 공개된다.

    "먼저 간 아들 생각에 낭떠러지로 몸 던져"

  • 친근한 인생에 언제나 인상 좋은 웃음을 잃지 않은 송해, 하지만 그에게도 남모른 아픔이 있다. 바로 대학교 2학년 21살 어린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 평소 오토바이를 좋아하던 아들은 송해 몰래 어머니를 졸라서 오토바이를 사게 되었다고 한다. 한남대교를 지나던 아들은 빗길에 그만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고 한다.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수술실로 들여보낸 아들, 안타깝게도 그것이 아들의 마지막이었다. 그렇게 아들과는 한 마디 말도 나눠보지 못한 채 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송해. 수술실에 들어간 아들의 마지막 한 마디는 “아버지 살려줘”였다고 한다. 뒤늦게 이 말을 전해들은 송해는 아직도 아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에 대한 송해의 애끓는 부정은 MC 최현정 아나운서를 비롯해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아들을 잃은 송해의 충격은 극심해 자살시도라는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기까지 했다. 아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보고 싶은 마음에 그만 낭떠러지로 자신의 몸을 이끌고 만 것. 하지만 하늘에 있는 아들이 도와준 것일까. 낭떠러지에서 굴러 떨어진 송해는 바위 틈에 있는 소나무에 걸려 가까스로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여전히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은 크지만 아내와 가족들을 생각하며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는 송해. 하지만 마음의 상처와 완전히 아물지 못한 탓인지 아직도 당시 사고 장소였던 한남대교는 지나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한편 걸출한 입담에 때로는 극성스러운 분장까지~ 매주 수많은 출연진들과 함께 하는 송해. 덕분에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들도 많다고 한다. 한번은 스타킹을 가지고 무대에 올라온 출연자가 송해에게 얼굴에 스타킹을 써보라는 웃지못할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송해는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타킹에 얼굴을 썼는데 이를 본 관객석에서는 웃음보가 터지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스타킹을 쓴 송해는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이 생각보다 괜찮아 흡족해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같은 국민 MC 송해의 숨겨진 뒷이야기들은 18일 9시 30분 MBC 기분좋은날(박상준 유성재 연출)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