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과 11일(현지시간)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서페르가나와 치나바드 지역 등 5개 광구에 대한 신규 탐사권을 갖게 됐다. 이밖에도 수르길 가스전·플랜트 사업 금융 MOU(양해각서)와 찜칼타사이 몰리브덴·중석 공동탐사 계약, 나망간·추스트 탐사계약 의정서 등 총 12건의 MOU와 4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분야별로 보면 에너지·자원 분야가 7건으로 가장 많아 '에너지 탄·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외교라는 당초 기대가 그대로 반영됐다. 산업·금융분야는 3건, 인프라·물류분야는 6건 이었다.

    청와대는 12일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에너지·자원 분야의 순방 성과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미국을 시작으로 현재 방문중인 중앙아시아 2개국 이전까지 약 22건의 크고 작은 에너지·자원 외교 성과를 나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 아래 에너지 주소비국과는 G8 등 다자협력 채널을 통해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한 정책 공유, 신재생·원자력 등 그린에너지 기술 개발과 보급을 위한 협력을 추진했다"면서 "자원개발측에서도 러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4대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자원부국과 정상급 외교를 통해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제고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천연가스와 석유 등 주요 에너지원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도입기반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주소비국과의 에너지정책실무협의회, 자원부국과의 자원협력위, 민관합동 실무조사단 파견 등을 통해 양자간 상시협력 활동을 활성화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에 따른 에너지·자원 정책으로 지난해 8월 중장기 전략인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마련했으며, 이에 따라 구체적 실행계획인 '그린에너지산업 발전 전략(2008년 9월)', '해외자원개발 세부 추진 전략(2009년 3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에너지·자원분야 성과는 자원개발, 청정에너지, 원자력 분야 등 크게 세가지로 구분지어진다. 자원개발 분야에서는 지난해 9월 러시아 방문시 가스공사와 러시아 가즈프롬이 체결한 MOU가 가장 돋보인다. 북한을 경유한 러시아의 천연가스(PNG) 도입이 추진되며, 2015년 이후 러시아로부터 약 750만톤의 천연가스를 30년에 걸쳐 도입하는 사업규모 1000억달러 이상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이룬 자원외교 최대 성과의 하나로 꼽힌다. 또 자원확보와 우리 기업 진출을 연계한 전형적인 패키지형 자원개발 사례로 남고 있다.

    지난해 5월 대우인터내셔널과 중국 CNODC(China National Oil&Cas Exploration and Development Corporation)간의 '해외석유개발사업 협력관계 확대를 위한 MOU' 체결을 통한 미얀마 가스전 탐사광구 추진, 가스공사와 호주 우드사이드사 간 '가스전 공동개발양해각서' 체결(2009년 3월) 등도 에너지 자원 공동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천연가스 자주개발률 증대를 기대하게 한다.

    지식경제부와 미국 에너지부가 서명한 '가스하이드레이트(GH) 공동개발 협력의향서(SOI)'는 청정에너지 분야의 생산기술 개발과 상용화 추진을 가능하게 했다. GH는 21세기 새로운 청정에너지원이지만 아직 생산기술이 확립되지 않아 현재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바이오연료 분야 강국인 브라질과의 '바이오연료 협력 공동선언문' 합의(지경부와 광물에너지부, 2008년 11월), 지질자원연구원과 뉴질랜드 지질·핵 과학 연구소 간 '지열·GH 공동연구 MOU' 체결(2009년 3월) 등도 미래 청정에너지원 탐사와 개발을 위한 교류 확대의 계기가 됐다.

    원자력 분야로는 지난해 5월 두산중공업과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이 체결한 '원전협력 약정'이 있다. CNNC는 2020년까지 매년 원자력발전소 3기 이상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두산은 CNNC에 매년 3억달러 가량의 주기기를 공급할 전망이다. 이처럼 중국내 대량 발주가 예상되는 원전 사업에 우리 기업이 적극 참여하고 중국이 기득권을 갖고 있는 서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서의 협력도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