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는 수만 명의 인원이 운집해 3일전인 5일 로켓 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른바 ‘강성대국’의 꿈이 실현된 것처럼 흥분의 도가니였다.

    하지만 이 자리에 참석한 북한 고위 간부들의 속마음은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얼굴은 웃고 있어도 마음은 납덩어리처럼 가라앉았을 곳 같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러시아판을 통해 3억 달러를 쏟아 부은 북한의 로켓 발사잔치에 대해, 국제사회의 싸늘한 시선만큼이나 북한 내부에서도 ‘실패작’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최근호에서 “북한은 로켓을 발사한 다음날인 지난 6일 평양에서 로켓 비행 분석회의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우주프로그램 담당자가 질책을 받았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민들은 잔치집인데 정작 로켓의 실체를 아는 고위층들은 ‘엄청난 실패’에 당혹스러워 했다는 얘기다.

    뉴스위크는 “우주프로그램 담당자 질책은 북한이 로켓 발사 실패에 대해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새로운 발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의 민간 군사전문연구기관 ‘글로벌 시큐리티’의 찰스 빅 박사는 인터뷰에서 “한반도에 올 여름까지 새로운 발사공간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가 아주 가까운 시일 내 다시 시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