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신성장동력인 로봇산업이 중장기 국가전략이 수립됐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17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회의를 갖고 '제1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심의, 확정했다. 지난해 9월 시행된 로봇특별법을 근거로 지식경제부가 주도하고 교육과학기술부, 국방부, 보건복지가족부, 국토해양부를 포함한 8개 관련 중앙행정기관이 협의해 작성한 5년간(2009-2013)의 로봇분야 국가전략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로봇산업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성장동력의 하나"라며 "특히 세계적으로도 초기 시장형성 단계이기 때문에 우리의 강점을 살려 국가적 역량을 집중한다면 우리나라가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로봇산업이 대표적인 융합산업임을 감안, 관계부처간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 ▲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17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회의를 갖고 '제1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심의, 확정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17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회의를 갖고 '제1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심의, 확정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은 '2013 로봇 3대 강국, 2018 로봇 선도국가 달성'을 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다. 비전 실현을 위한 핵심전략으로 시장형성을 시기별로 나눠 차별화된 맞춤형 진흥정책이 뒤따랐다.

    현재 시장이 형성돼있는 제조, 교육, 청소 등 제품군의 상용화 기술·사업화·수요창출 중심으로 지원하는 '시장확대형', 5년 후(2013년) 주력 제품으로 성장 가능한 제품군(의료, 감시정찰, 소방방재, 실버, 농업관련)의 기술.수요 창출.인프라 연계 전략 추진을 통한 기술과 시장 동시확보 시기인 '신시장창출형', 그리고 10년 후(2018년) 시장을 목표로 하는 제품군(가사, 수중 및 항공, 생체모방 로봇 등)을 위한 원천기술 돌파 및 산업기초체력을 강화하는 '기술선도형'으로 구분했다.

    국내 로봇 시장은 생산기준으로 따졌을 때 지난해 약 8957억원 규모로 세계 5위 수준이며, 지속적인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원천기술력 확보가 미흡하고 중소기업이 가진 역량 한계로 인해 민간이 주도하는 시장창출에 역부족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정부는 분석했다.

  • ▲ '시장확대형→신시장창출형→기술선도형' 등 3대 시기별, 제품군별 맞춤형 시장 창출 계획 ⓒ 뉴데일리
    ▲ '시장확대형→신시장창출형→기술선도형' 등 3대 시기별, 제품군별 맞춤형 시장 창출 계획 ⓒ 뉴데일리

    지능형 로봇은 자동차, 개인 컴퓨터 이후 21세기 대표적 '엔드유저' 제품으로서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선도할 미래핵심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타 산업에 대한 기술 파급효과가 지대한 융·복합 신산업으로서 IT 이후 산업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특히 다양한 연관 산업, 앞선 IT 인프라, 정형화된 생활환경, 첨단기술의 빠른 수용성 등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로봇산업 성장의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 실현을 위해 △ 세계적 원천기술력 확보를 위한 R&D(연구개발) 역량 제고 △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적 수요 확산 △ 로봇산업 도약을 위한 지속가능 성장기반 구축 △ 산학연관 연계를 통한 범국가적 협력체계 구축 등 4개 분야를 선정하고 16개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 실현을 위한 4개 분야, 16개 핵심과제>

    - 세계적 원천기술력 확보를 위한 R&D 역량 제고

    ① 부품산업 육성, 기업참여 확대, 원천기술 및 공통기반기술 중심의 5개년 R&D 투자방향 설정

    ② 로봇산업화에 필수적인 산업원천기술군을 중점 개발하여, ‘13년 선진국 대비 기술수준 95% 달성


    -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적 수요확산

    ③ 시장형성이 예상되는 제품군을 선정하여 제품개발 전주기에 걸쳐 지원하는 Star Project를 추진하여 성공사례(Best Practice)를 제시

    ④ 사회적 약자 지원 개인서비스 로봇, 공공수요 기반의 전문서비스 로봇, 산업현장 생산성 향상 지원 로봇 등의 조기 상용화 촉진을 위한 수요자중심의 시범사업 강화

    ⑤ 로봇랜드, U-로봇시티, ‘12 여수엑스포 로봇관, 로봇 농장 Pilot farm 등 대규모 로봇수요 공간 조성

    ⑥ 수준별 로봇경진대회 활성화, 경진대회의 대형화․국제화를 통해 세계 최고 권위의 경진대회 육성

    ⑦ 로봇전문 전시회, 맞춤형 투자설명회, 공공기관 로봇수요 예보제를 통해 국내․외 시장확대를 위한 마케팅 지원

    -  로봇산업의 도약을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

    ⑧ 융복합형 전문 R&D 인력, 수요자 맞춤형 로봇현장인력 등 고용 연계형 다차원적 전문인력 양성

    ⑨ 국제표준화 활동 강화 및 로봇의 안전과 성능 확보를 위한 품질인증 체계 구축

    ⑩ 로봇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로봇윤리헌장의 제정 및 보급, 관련 법․제도 정비로 로봇활용 활성화

    ⑪ 로봇업계 투자환경 기반 마련을 위해 로봇펀드, 로봇산업투자자금을 조성하여 로봇산업 투자재원 확보

    ⑫ 로봇산업 통계․정보시스템, 원스톱 창업지원, 지재권․법률․회계 서비스 등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시스템 강화

    - 산․학․연․관 연계를 통한 범국가적 협력체계 구축

    ⑬ 로봇산업의 역량 결집을 위해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민관합동의 ‘로봇산업정책협의회’와 분야별 ‘로봇산업융합포럼’을 구성․운영

    ⑭ 세계적 수준의 로봇 R&D 역량 확보를 위해 지능형로봇전문연구원을 지정하고, 로봇산업 진흥 전담조직인 로봇산업진흥원을 설립

    ⑮ 지역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하여 광역경제권별로 로봇지원센터를 특화하고 연계를 강화

    ⑯ 웹 2.0 기반의 집단협업 인프라, Second life 로봇타운 구축을 통해 집단협업 공간 구축

    기재부는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2013년까지 R&D를 포함해 약 1조원의 정부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통해 2013년에는 국내시장 규모 4조원, 세계시장 점유율 13.3%, 수출 10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고 5년간 1만38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08년 기준 한국 로봇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8.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