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친박연대라고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9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친박연대와의 공동교섭단체 구성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구체적 제안이 온 게 없는 상황에서 언급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이 총재의 이날 발언은 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공동으로 구성한 교섭단체 '선진과 창조의 모임'이 분열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정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지난 5일 선거법 위반 첫 공판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선고를 받은 창조당 문국현 대표가 내년 2~3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현재 교섭단체 구성 요건 20석을 간신히 채우고 있는 '선진과 창조의 모임'은 자동으로 해체된다. 또 내년부터는 문 대표가 '선진과 창조의 모임' 대표를 맡게 돼 있어 창조당과 노선갈등을 겪고 있는 선진당이 '문국현 대표'를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이 총재는 창조당과의 공동교섭단체 문제에 대해 "처음 약속한 원칙대로 내년부터는 문 대표가 교섭단체의 대표를 맡게 된다. 다만 우리와 계속 다른 방향으로 가면 곤란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