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다 우승 3회에 빛나는 ‘전차군단’의 힘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26일 새벽(한국시간) 스위스 바젤 상크트 야콥 파크에서 열린 유로 2008 4강전 첫 경기에서 독일이 터키 '돌풍'을 3-2로 잠재우고 결승에 선착했다.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였던 독일은 조별 예선 리그 B조에서 크로아티아에 2-1로 발목을 잡히며 힘들게 조 2위로 8강에 진출하였다. 하지만 포르투갈(3-2 승리)에 이어 터키(3-2 승리)마저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하며 역대 네 번째 우승을 향해 힘차게 전진했다.

    경기 초반 강력한 공격력으로 밀어붙였던 터키는 전반 22분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공을 잘 처리한 터키의 미드필더 위구르 보랄(26 페네르바체)의 왼발 선제골로 경기를 압도하려 하였다. 하지만 독일도 지지않고 4분 뒤 전반 26분 루카스 포돌스키(23 FC 바이에른 뮌헨)가 왼쪽 측면을 단독 돌파한 뒤 엔드라인 부근에서 골문 앞으로 밀어줬고, 이를 골문으로 달려가던 슈바인슈타이거(24 FC 바이에른 뮌헨)가 오른발로 살짝 방향만 바꿔놓으며 골망을 흔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을 동점으로 마감하고 후반을 맞이한 독일의 기세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후반 33분 결국 필리프 람(25 FC 바이에른 뮌헨)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 머신' 클로제(30 FC 바이에른 뮌헨)가 문전에서 머리로 밀어넣은 것이 2-1 역전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포기할 줄 모르는 터키의 집중력은 여전했고 후반 41분 세미흐 센투르크(25 페네르바체)가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다시 2-2 원점으로 돌렸다.

    결승 진출을 놓고 겨루는 명승부답게 다시 팽팽해진 승부에 종지부를 찍은 이는 독일 필리프 람이었다. 시계가 후반 45분을 가리킬 때 필리프 람은 토마스 히츨스페르거(26 VFB 슈투르가르트)가 찔러준 예리한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슛팅을 날려 독일의 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3-2로 터키를 제압한 독일은 러시아-스페인(26일 8:45분)의 승자와 29일 결승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