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정례회동을 갖고 국정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회동에서는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로 인한 민심수습책, 한미 FTA 비준안 국회 처리 문제, 당 지도부 구성, 친박 복당, 청와대를 포함한 국정쇄신 방안 등 당 안팎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 탈당파들의 복당문제와 관련,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중인 박근혜 전 대표가 유연한 입장으로 진전함에 따라 '거부감이 없다'며 당에서 처리해줄 것을 권고한 이 대통령과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원 구성 협상과정을 지켜보면서 검토하겠다'고 결정한 강 대표와의 의견 조율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사전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 전 대표는 오는 21일 귀국이 예정돼있다.

    당초 강 대표는 이번 회동에서 쇠고기 파동을 극복하기 위해 인적 쇄신안이 포함된 민심수습책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그럴지는 불투명하다. 또 오는 22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하는 지도부 경선에 대한 논의도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홍준표 의원은 18일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했으며, 러닝메이트로 당선자 시절 이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의원이 정책위의장에 나섰다. 여기에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 일부 세력이 정의화 의원을 원내대표 카드로 제시했다는 설도 있어 당내 교통정리에 대한 입장도 주고 받을 가능성이 높다.

    오전 7시 30분경 시작된 회의에 앞서 이 대통령과 강 대표는 전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두고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강 대표는 "(날씨 탓에) 헬기가 걱정됐다. 흔들리지 않았나"라고 했고 이 대통령은 "괜찮았다. 나 때문에 어제 여러 사람이 고생했다"고 말했다. "당원들이 많이 나왔다"는 강 대표의 말에 이 대통령은 "나도 지나가면서 보니까 많이 나왔더라. 창문을 열어 인사하려고 했는데 (경호팀에서) 열지 못하게 하더라"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은 당초 16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조속한 한미 FTA 비준 처리를 당부하기 위해 칼로스 구테레즈 미 상무장관이 방한하는 바람에 연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