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부대운하를 찬성하는 시민단체들이 대운하 반대여론을 조성하고 있는 야당과 좌파단체들에 "운하반대론을 정략적으로 이용해선 안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전국자연보호중앙회 환경실천연합 등 221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친환경물길잇기전국연대(상임고문 서경석)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적인 목적이나 이념적인 논쟁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과 과학적인 방법론을 통해 검증을 해야 할 대형 국가 프로젝트"라며 "운하 반대는 하더라도 혹세무민의 근거 없는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야당과 좌파 단체들을 중심으로 운하반대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에 대해 "총선 정국이 끝난 다음 얼마든지 객관적인 검증 절차와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코앞에 둔 이 시점에서 총선 공약도 아닌 대선 공약을 조직적으로 공격함으로써 선거 정략으로 오해를 받는 행위가 지식인들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정략적으로 운하 반대론을 펼치는 대표적 사례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를 지목했다. 이들은 "당 대표의 자격으로 주어진 TV토론 자리를 포함한 여러 자리에 참석해 한반도대운하 공약을 집중 공격하는 것은 다분히 총선 후보로서의 득표에 도움을 받으려는 선거 전략적 차원이라는 의혹이 든다"며 문 대표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근거없는 반대론자들의 사례로 '한반도대운하를반대하는전국교수모임'의 "운하는 거대한 콘크리트 옹벽을 건설해 그 옹벽 안에 강을 가두는 것"이라는 주장을 들었다. 이들은  "반대자들이 맨땅을 판 독일 운하와 자연수로를 대부분 이용하는 경부운하를 직접 비교하면서 국민 여론을 호도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친환경물길잇기 전국연대 기자회견문 전문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대선 공약 가운데 하나인 한반도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해 운하반대론자들이 혹세무민하며 선거정략에 이용하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오늘 이 기자회견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대선 공약으로서 국민의 선택 절차를 거친 대운하 프로젝트는 운하반대 전국교수 모임의 말마따나 "정치적인 목적이나 이념적인 논쟁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과 과학적인 방법론을 통해 검증"을 해야 할 대형 국가 프로젝트입니다.

    "선비는 오이밭에서 갓끈도 고쳐매지 말라"고 옛어른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총선 정국이 끝난 다음 얼마든지 대운하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 절차와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코앞에 둔 이 시점에서 총선 공약도 아닌 대선 공약을 조직적으로 공격함으로써 선거 정략으로 오해를 받는 행위가 지식인들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데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총선 정국 이후에 찬반론자들과 함께 운하에 대한 물길 생태 탐방 등, 객관적 검증 절차를 거치고 운하의 친환경적 건설을 감시하려고 했던 우리들은 운하 반대론의 선거정략화, 혹세무민에 분노를 느낍니다.

    지난번 운하반대 서울대교수모임 세미나에서 홍성태 교수는 경부운하 건설사업을 "580킬로미터 양안에 30미터 시멘트 옹벽을 쌓는" 환경 대파괴 사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야말로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미혹하게 해 속이는 혹세무민의 전형적 발언입니다. 도대체 누가 580킬로미터 양안에 시멘트 옹벽을 쌓는다고 했답니까? 170킬로미터 생땅을 판 독일의 MD운하도 양안에 시멘트 옹벽을 쌓지 않았습니다.

    이런 발언을 한 당사자도 문제이지만, 이런 발언에 속아넘어가는 지식인들과 지도자들도 더 큰 문제입니다.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공사에 반대해 수조원의 천문학적 혈세를 더 들게 했던 지율 스님은 "콘크리트 바닥을 준설하면... 고기들은 어디로 갈까요" 운운과 같은 앞뒤 맥락도 맞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하며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준설이란 말은 "깊게 파낸다"는 것인데, 도대체 우리 강바닥에 콘크리트라도 깔려 있어서 준설해야 한단 말입니까?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한 <한반도대운하를 반대하는 전국교수모임>도 혹세무민의 반지식인적 행태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출범기자회견문을 보면, 운하를 "거대한 콘크리트 옹벽을 건설하여 그 옹벽 안에 강을 가두는 것이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실로 이들이 운하가 관연 뭔지나 제대로 알고나 반대하고 있는지 심히 한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홍성태 교수의 시멘트 옹벽 운운하는 혹세무민 주장은 급기야 지식인들까지 미혹하게 만든 모양입니다. 그럼, 중국 수나라 시절 만들어진 경항대운하도 시멘트 옹벽으로 만들어졌답니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방 답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를 무시하고 혹세무민하는 행태는 선거정략의 목적이 아닌가 의심받을 수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제발 운하반대론의 선봉에 선 이들이 맨땅을 판 독일 MD운하와 자연수로를 대부분 이용하는 경부운하를 직대입함으로써 범하는 논리적 오류를 반복 재생산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각종 운하반대 행사장마다 나타나서 선동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또 어떠합니까? 최근 문국현 대표는 "식수를 검은 물로 썩게 하는 것은 수자원을 고민하는 전 세계가 용납 안 할 것"이라며 선동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식수를 검은 물로 썩게 한답니까? 환경을 고려치 않는 건설은 있을 수 없습니다. 검은 물로 썩은 것을 맑은 물로 만들자는 것이 운하 프로젝트 아닙니까?

    운하를 하지 않아도 영산강은 '검은 물'이 돼 농업 용수로도 사용하기에 힘든 지경에 이르렀고, 기형어가 속출하고 잇습니다. 반면에 태화강, 형산강, 그리고 한강은 준설을 한 결과 맑은 물이 되어 수영대회를 열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런 눈으로 확인할 수 잇는 명명백백한 사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애써 부정하고 혹세무민하고 있는 지식인과 정치인들에게 선거정략으로 한반도대운하 프로젝트를 공격하지 말 것을 엄중 경고합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패배했던 창조한국당 대표가 정당 대표의 자격으로 주어진 TV토론 자리를 포함한 여러 자리에 참석해 한반도대운하 공약을 집중 공격하는 것은 다분히 총선 후보로서의 득표에 도움을 주기 위한 선거 전략적 차원이 아닌가 하는 의혹에 대해 그 유권 해석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의뢰하는 바입니다.

    또한 지난 3월 22일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이 여의도에서 개최한 운하반대 대중집회에 봉사활동을 미끼로 순진한 어린 학생들을 동원한 보도를 접하며, 실로 운하반대모임의 비도덕성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합니다. 아무리 목적이 좋더라도 수단 또한 좋아야 합니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이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을 그것도 봉사활동 6시간으로 대체해준다며 수백명의 학생들을 동원한 것이 사실인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할 것이고 사실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운하 반대는 하더라도, 혹세무민의 근거 없는 주장을 하거나 어린 학생들까지 반강제적으로 동원하는 비도덕적 행태에 대해 겸허하게 반성하기를 바랍니다. 총선 정국 이후 냉철하고 객관적인 검증 절차로 대운하 프로젝트를 접근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이지, 선거정략으로 이용해선 결코 안된다는 우리들의 경고를 경청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찬반론자 다 함께 반대만을 위한 반대나, 무조건적 찬성을 지양하고 머리를 맞대고 발로 함께 물길을 걸으며 진지하게 검토하고 또 검토하여 산높고 물맑은 대한민국의 밝은 앞날을 함께 열어가기를 기대합니다. 운하, 제대로 알고나 반대하십시오!

    2008년 3월 27일

    친환경물길잇기 전국연대

    가입 221개 단체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