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장 재임시절부터 퇴임 이후 경선과 본선을 거치며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지근에서 보좌해온 'MB맨' 상당수가 오는 4월 9일 실시되는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국회에 진입할 경우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보조를 맞춰갈 'MB 파워그룹'으로 활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창달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뉴라이트 인터넷 신문 '뉴데일리'는 국회 입성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MB맨'들과의 인터뷰를 시리즈로 연재하고, 이들이 추구하는 정치적 가치와 목표를 알아봅니다.<편집자 주>


    "남들은 아깝다고 했지만 저는 2%모자랐다고 생각하고 더욱 노력했습니다". 2004년 총선 무지막지하게 불어닥친 탄핵 역풍 속에서도 서울 노원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 당시 열린우리당 우원식 후보에 1.9%차 득표율로 석패했던 권영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제 18대 국회 입성에 재도전한다. 권 전 부시장은 7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총선 이후 노원구 유권자들에게 진 빚과 은혜를 갚는다는 심정으로 4년간 활동했고, 서울시 부시장을 맡아서도 노원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왔다"며 각오를 다졌다. 권 전 부시장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과 끈끈한 연을 갖고 있어 '이오공감(李吳共感), 힘있는 후보'로 통한다.

    실제로 권 전 부시장은 당현천 자연생태하천 복원사업, 노원 경전철 유치, 동부간선도로 확장사업 등 지역숙원사업을 풀어내면서 '국회의원보다 일 잘하는' 원외위원장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서울 25개 구청간 갈등을 조율해 재산세 공동세안을 국회 통과시킨 것도 권 전 부시장의 대표 치적으로 꼽힌다. 이 법안을 통해 구청간 최대 15배에 달했던 재정자립도 편차는 6배 수준으로 줄어들어 강남북 불균형 해소에 도움 줄 것으로 기대된다. 노원구는 해마다 70억∼80억원의 재정 증대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앞서가는 사람, 잘나가는 사람에게는 굳이 개입하지 않고 공정하게 질서를 잘 지키도록만 하는 게 맞습니다. 정치의 본령은 일시적으로 패배하고 낙오됐거나 뒤쳐진 사람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정부가 예산을 투여해할 곳도 이 부분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정말 선택과 집중을 잘 해야합니다"

    권 전 부시장은 "이제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정치, 일하는 정치가 돼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철저히 일할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선택할 것이며 일하는 정부, 일하는 대통령을 위해 여당의 안정적 의석을 지켜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자기 홍보하는 데만 부지런한 정치인, 아니면 일하는 데 부지런한 정치인 가운데 유권자가 어떤 부지런함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라며 통합민주당으로 간판을 바꿔 출마가 예상되는 우 의원과의 재격돌에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권 전 부시장은 이번 총선은 탄핵 역풍처럼 후보 검증과 평가가 아예 불필요했던 악조건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른바 '탄돌이(탄핵역풍에 힘입어 당선된 국회의원)'와의 경쟁에서 검증된 일꾼이 우세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그는 "원외위원장으로서 노원구민과 함께 어울리는 정치를 해왔고 서울시 부시장을 거치며 쌓은 경험과 지역 현안을 해결한 것이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MB맨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성패에 개개인의 성패가 달려있습니다. 적어도 5년간은 그렇습니다. 자기 스스로 몸을 더 낮춰야합니다. 자신의 인기에 연연하거나 정치적 욕심을 부려서는 절대 이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몸을 낮추고 뒤로 물러나면서 많은 훌륭한 사람이 한나라당과 정부에서 일하도록 빈자리를 만들어 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이 진정 MB맨들이 해야할 일입니다. 그 역할을 하려합니다"

    정치권에서는 원외임에도 권 전 부시장만큼 '힘'있는 정치인도 드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과 공적, 사적 채널을 가진 오랜 'MB맨'이면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시정을 살핀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권 전 부시장은 대통령과 서울시장, 그리고 국회에서 '3각 네트워트'를 형성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권 전 부시장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지난 2002년 교육특보를 맡으며 공적 인연을 맺었다. 당시 오 시장은 이 대통령 캠프의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지난 총선에서 권 전 부시장의 지역구 의원 출마를 권유했던 사람도 바로 이 대통령으로 알려져있다. 


    이 대통령에게 권 전 부시장은 '쓴소리 맨'으로 통한다. 권 전 부시장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 자주 이 대통령을 찾아 실제 민심을 전달하고 격의없는 토론을 벌였다. 그 때마다 이 대통령은 "세상을 보는 눈은 부정적인 눈과 긍정적인 눈이 있지만 일하는 사람의 자세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이어야 한다. 안된다고 생각하면 일을 하고 싶겠느냐"고 다독였고 권 전 부시장은 "철저한 준비와 빈틈없는 실천을 행하는 이 대통령을 보며 많은 배움을 얻었다"고 술회했다.

    권 전 부시장의 후원회는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맡고 있다. 이 부의장은 "권영진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든든하다"며 강한 신뢰를 보일 정도. 최근 이 부의장의 공천문제로 인한 당내 논란과 관련해 권 전 부시장은 "공천 개혁은 필요하지만 나이가 많다고 정치를 하지 말라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 나라 정치를 위해 필요한지 아닌지가 기준이 돼야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 전 부시장은 또 "일반 여론이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며, 야당의 태도도 정략적인 면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이 대통령은 그 부분을 무시할 게 아니라 슬기롭게 타고 넘어가는 정치, 즉 설득하고 이끌어가는 정치로 국민과 함께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내각 인선 파동 등으로 형성된 비판적 여론에 대한 지적이다. 그는 "이 대통령이 잘할 것이라는 국민적 기대가 굉장히 높다"면서 "이 기대가 실망과 좌절이 되지 않도록 이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국정을 운영하고 한나라당도 이를 뒷받침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런 정치는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한 것이 바로 거짓말 정치입니다. 자기가 하겠다는 의지도, 능력도 없으면서 모든 것을 이룰 것처럼 말하는 사람은 안됩니다. 우선은 섭섭해하더라도 할 수 있는 것만 이야기하고, 말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정치에 대한 신뢰가 쌓여갈 것입니다. 일하는 국회가 아닌 싸움하는 국회가 된 것도 그 속에 일할 준비와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정직한 정치, 당당한 정치, 어울림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권 전 부시장은 '반드시 해내는 사람'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지역 표심을 다지고 있다. MB맨답게 '일'과 '실천'을 강조한 것이다. "권영진 답게, 이명박 처럼 일하겠다"는 다짐이다. 권 전 부시장은 '노원발전 쓰리고(3고)'를 강조했다. '경제를 살리고 공교육을 살리고 복지를 살리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징적 작업으로 권 전 부시장은 '창동 차량기지 이전'을 먼저 내세웠다. 이곳에 문화상업복합센터를 건설해 노원구 뿐만이 아닌 서울 동북북 지역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전 비용 마련같은 세부적 문제 외에도 국토해양부, 재정기획부, 서울시, 경기도, 노원구청과 남양주시청 등 6개 공공 기관의 합의를 이끌어내야만 가능한 복잡한 과제라는 점에서 중앙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힘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것이 권 전 부시장의 주장이다.

    이밖에도 권 전 부시장은 △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맞춰 당현천과 중랑천을 개발, 수변도시로 변모를 꾀하고 △ 서울의 변방이라는 낙후된 이미지를 벗기 위해 '교육 1번지'라는 노원의 새 브랜드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권 전 부시장의 교육 환경 개선 노력은 지난해 국제화교육특구 지정으로 바탕을 마련했다. 이를 계기로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이주호 이군현 의원 등 한나라당 '교육통'과 함께 노원구 중평초등학교를 찾아 학부모, 교사와 만나 초등학교 영어교육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또 노원구에 서울의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의 10분의 1이 거주하는 특수성을 감안해 24시간 안심보육시스템, 노인 치매예방 치료와 공적부조제 활성화, 장애인 임대아파트 거주자를 위한 교통주거환경 개선 등 복지시설 확충 등을 공약으로 다듬고 있다. 권 전 부시장은 서울부시장 시절 저소득층,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에 큰 관심을 나타냈고 이를 정책사업으로 이끌어내면서 '장애인 부시장'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총선을 30여일 앞두고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권 전 부시장은 "단지 인사만 하고 다니는 선거운동을 가급적 지양하고, 함께 어울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봉사자들과 함께 태안 기름띠제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임대아파트 단지에 두부배달 봉사에 나서는 등 비록 만나는 유권자의 수는 적더라도 깊은 인상과 감동을 주는 선거를 치러보겠다는 생각이다.

    <권영진 한나라당 서울 노원을 예비후보는…>

    ○ 학력

    · 경북 안동 출생(1962년)
    · 대구 청구고등학교 졸업
    ·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 고려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박사

    ○ 주요 경력

    ·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 통일원 통일정책보좌관
    · 서울디지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현)
    · 한나라당 미래연대 공동대표
    · 한나라당 노원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 노원을 선대위원장
    · 한나라당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 교육특보

    · 당현천지킴이봉사단 자문위원장(현)
    · 노원구 장애인 연합회 상임고문(현)
    · 노원구 배드민턴연합회 명예고문(현)
    · 노원구 바르게살기연합회 고문(현)

    · 저서 "참여정부, 나를 설득시켜라" (21세기프론티어,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