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사기꾼'으로 알려진 김경준이 범인인도 협정에 의해 한국으로 신병이 인도되었다. 그가 한국으로 송환된 것은 단순히 범죄수사를 위한 것이다. 그런데 그의 귀국이 정치적 공작의 결과처럼 보이는 것은 소위 범여권이나 검찰이 이 사건을 대선과 연관지워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상부터가 옳지 못하다.

    김경준은 검찰청에서 딱 한 마디 하였다고 하는데, 그것이 또한 가관이다. 그는 일부러 이 때에 온 것이 아니라 민사소송이 끝났기 때문에 온 것이라고 했다. 범죄 피의자가 송환되어 오면서 마치 송환일자를 스스로 택한 것처럼 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뿐만 아니라 굳이 선거와 관련하여 연관이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것 자체가 선거와 관련하여 모종의 공작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들린다.

    하여간 국제사기꾼으로 알려진 한 범죄 피의자를 송환하여 수사하면서 이것으로 선거판을 뒤집어보겠다고 나선 범여권은 국제사기꾼보다 못한 존재다. 공작과 협잡의 냄세가 풀풀 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기꾼의 말에 따라 야당 후보를 탈락시키겠다는 발상도 옳지 못하다. 아무리 궁여지책이라고는 하나 사기꾼을 대변하는 범여권의 행태는 궁색하다 못해 초라하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검찰이다. 검찰은 이번에 김용철의 소위 양심선언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곤욕을 치르는 정도가 아니라 김용철의 고발이 맞다면 검찰이 수사대상이 되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검찰이 정당하게 수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국민에게 주지 못하고 있다. 말하자면 검찰은 완전히 누더기가 된 셈이다.

    이런 사정은 정의구현사제단이나 참여연대의 요구에 굴복하여 삼성 비자금에 대한 수사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고 검찰총장 지휘를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하는 ‘특별수사·감찰본부’를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이 정도면 검찰의 신뢰성은 땅에 떨어졌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 검찰이 김경준을 대선후보 등록 이전까지 수사하여 중간수사발표를 하겠다고 나섰다. 굳이 대선후보등록일을 기준으로 행동하는 것 자체가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증거다. 사기꾼으로 알려진 김경준을 급히 수사하여 중간수가결과를 후보등록 이전에 하겠다는 누더기 검찰, 참으로 가관이다.

    누가 보아도 정치공작에 틀림없는 김경준 송환과 검찰 수사는 정당하지 못하다. 선거 이후까지 수사를 중단하든지 아니면 수사는 하되 결과 발표는 선거 후로 미루는 것이 타당하다. 제 몸도 추스르지 못하는 김경준이나 검찰에 국민이 놀아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