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 등 보수단체들이 주최한 대한민국 사수 국민대회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특별연사로 참석하여 많은 내용의 속 시원하고 체증이 내려갈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회창 전 총재는 “현실정치에 떠나 있었지만 여러분과 함께 이 몸을 던져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하고 “북한의 김정일과 남한의 친 김정일 세력이 또 다시 한반도의 주도세력이 되느냐, 아니면 대한민국 수호세력이 그 주도권을 장악하느냐의 그 선택의 기로에 섰다”고 선언했다.

    이 전 총재는 “지금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 대한민국 정통성이 위협받고,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허물어지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서 비록 현실정치에서 떠나 있었지만, 여러분과 함께 이 몸을 던져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피력했다.

    또 이회창 전 총재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도 최근까지 말로는 햇볕정책이 북의 개혁개방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북한의 개혁개방촉구는 적절치 않다”고 말하고 “무조건 북에 눈치보고 굴종하고 있다.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얻기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북에 계속 퍼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진정한 평화공존도 상호협력도 아니다”라고 강하게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의 정체성을 세차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친북 일변도의 태도들은 “핵을 가진 북한의 눈치를 보면서 달래자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은 전형적으로 굴종하고 조공을 바치는 행위다”라고 신랄하게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회창 전 총재의 대북 시국관은 현실을 냉철하게 꿰뚫어보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일방적 친북무드로 치달으며 북한에 대해서는 비판을 자제(?)해왔던 한나라당까지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는 면이 있다.

    이 전 총재는 남과 북이 진정한 평화공존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다고 말하고, 그 전제조건은 바로 ‘북핵폐기’와 ‘북의 폐쇄적인 수령 독재체제의 개혁 개방’임을 명시했다.

    이것은 대한민국 보수 세력이 일관대게 주장해왔던 대북관을 한마디로 압축표현해주는 내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전 총재는 이런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시대를 열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표현한다면, 이는 기만이고 환상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명시하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재는 “훗날의 역사는 준열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일반 대중 일부는 벌써부터 저들의 위장평화전략과 선전에 현혹되고 있다”고 말하고 그 증거로써 남북정상회담직후 노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간 것이 바로 이를 뜻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목소리를 더 높이면서 “정치권에서도 대선에서의 표를 의식하여 소위 ‘수고꼴통’으로 몰릴까봐 몸조심을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고, 중도니 뉴라이트 운운하며 눈치를 보고 있는 한나라당을 우회적으로 강력하게 비판했는데, 이는 한나라당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이 전 총재 식 우회성 경고의 매시지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것 같다.

    말미에 이 전 총재는 “북핵 폐기 없는 경협, 북의 개혁, 개방과 연계되지 않는 경협은 일체 반대하자”고 힘주어 말하고, “NLL을 무력화하는 어떠한 시도도 반대해야 하며, 대한민국 수호세력 또한 모두 함께 단결하여 자유민주주의 정체성과 나라의 기반을 바로 잡는데 앞장섬으로써 신뢰받는 강력한 리더십과 국민통합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자”고 희망비전을 표현했다.

    이 전 총재의 이 날 연설 속에 녹아 있는 중심 이데아는, 이 전 총재 스스로가 몸을 던져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강렬한 의지의 표현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점이다.

    더더욱 국가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당이나 대통령 후보 누구하나가 국가안보에 대해서 냉철하고 정확하며 솔직하게 표현하는 사람이 없는 이때에 이 전 총재의 국가안보 관련 연설은 대한민국 정체성 수호를 위한 거대 담론으로 대한민국 수호를 확신하는 국민들에게 심금을 울릴 수 있는 깊은 내용이 서려있다.

    앞으로 이 전 총재가 대중 장외집회에 적극 참석함으로써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스스로의 몸을 던지겠다고 선언했다는 의미는 위험수위의 친북무드에 사로잡혀 있는 여야를 포함한 현존 정치권에 커다란 경종을 울림과 동시에 국가 수호를 위한 변혁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적 기대감이 급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상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며칠 전 황당무계한 대변인 성명을 발표한 적이 있다.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같은 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 중에 이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국민들의 한 가지 여망은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중도 보수 세력이 단합해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라고 단정하고 “그런 단합을 깨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회창 전 총재를 비판했다.

    한마디로 한나라당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중도보수 세력으로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선언한다는 사실 자체가 표를 얻기 위한 교활한 기회주의적 발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한나라당의 골간은 어디까지나 건전 정통보수 세력이어야 하고, 또한 한나라당은 정통 보수 세력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어쩌다가 뉴라이트 운운하기 시작 할 어느 시점부터 한나라당은 표를 얻기 위하여 중도보수를 외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이 지닌 정통보수로써는 표를 얻기가 상당히 힘들고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보수는 어디까지나 보수일 뿐이지, 중도라는 말은 있을 수 없다. 최소한 한나라당에는…

    건전한 정통보수란 부패하지 않은 보수를 뜻한다.
    정통보수 정당인 한나라당이 중도를 외치게 되면, 기회주의 보수정당이 되겠다는 사실과 진배가 없다. 바로 정통보수정당인 한나라당 대변인이 중도보수 운운한다는 사실은 한나라당의 색깔을 회색으로 흐릿하게 물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중도우파를 단합시켜 정권쟁취를 하겠다는 박형준의 말은 한마디로 기회주의적 처신으로 집권을 하겠다는 얄팍한 정치 공학적 전략에 불과하다.

    한나라당은 건전한 정통보수 세력에 의한 정권창출을 포기하면 결국 집권은 물 건너 갈 것이다.

    한나라당이 건전한 정통보수를 결집하면,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중도 보수 세력이 단합해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박형준의 말대로 한나라당이 걸어간다면, 그것은 매우 힘든 사막의 길에서 환상의 신기루를 만나겠다는 의미와 상통한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밝히고 있는 국가수호 의지와 정권 재창출 의지는 한나라당 대변인이 비판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위로 받아들여야 할 명심보감이 아니겠는가.

    건전한 정통보수 세력 없이 중도보수 세력으로 정권 재창출할 수 있다고?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말이다!

    박형준은 이회창 전 총재의 연설문을 음미하며 공부를 좀 하길 바란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