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증인채택을 놓고 벌어진 국회 정무위원회 물리적 충돌사태와 관련, "왜 강행하나"며 여권에 대한 불쾌감을 강하게 나타냈다. 이 후보는 12일 오전 전날에 이어 당 사무처를 순시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

    11일 밤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BBK의혹에 대한 증인채택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진수희 의원이 대통합민주신당 당직자들에 깔려 부상을 입어 X-레이 촬영을 위해 병원으로 실려가는 사태가 발생했고, 이주영 의원 등 3~4명은 몸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차명진 의원은 양복 상의가 30cm가량 찢어졌다.

    이 후보는 이같은 사실을 나경원 대변인으로부터 설명받고 놀란 표정으로 진 의원 등을 걱정했다. 그는 이어 김경준의 귀국설을 의식한 듯 "그 사람도 안온다고 하더니 갑자기 오려고 한다. 3년 반 동안 오라는데 안오다가 뭐 좋은 일이 있는지…"라고 언급했다. '제 2의 김대업'이 될 가능성이 있는 김경준은 전날 통합신당이 강행 채택한 증인에 포함됐다.

    이 후보는 또 'NLL은 영토개념이 아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앞으로 남북한이 논의하는데 협상기술로도 안좋다"며 "지금 시점에서 노 대통령은 말 안하는 게 좋겠다. 한 말하는 게 도움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날 경선 캠프가 위치했던 용산빌딩에 속한 당 홍보국, 방송팀 등을 30여분 가량 둘러보고 사무처를 격려한 이 후보는 "한나라당 홍보국은 대못질 안하죠?"라고 질문을 던지며 정부 부처의 기자실 폐쇄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군사정부 때도 그런 일이 있었느냐"면서 "(노 정권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 후보는 사무처 출근시간을 앞당긴 점에 대해 "(대선까지) 60일 정도 (일찍) 출근하는 것 갖고 속상해하지 말아달라"면서 "나도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신입시원이라서 겨울에 새벽 6시 반에 나왔었다"며 독려했다. 이 후보는 11일에는 아침 이른 시간 기습적으로 한양빌딩 당 사무처를 순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