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경선이 불과 나흘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인 15일 광복절을 맞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자신의 시장 재임중 최대 치적중 하나로 꼽히는 청계천을 찾아 주목을 끌었다. 




    이날 오전 부산 자갈치 시장과 충렬사 등을 방문해 부산시민들과 접촉했던 이 전 시장은 항공편으로 서울에 도착하자 마자 청계천을 찾는 강행군을 했다. 이 전 시장은 인터넷 독립신문과 국민행동본부 등 시민단체들이 주관하는 '태극기 나눠주기' 행사에 참여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 묘소를 방문해 '박정희·육영수 향수'를 자극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과 비교된다.

    이 전 시장이 청계천을 방문한 것은 의미심장해 보였다. 최근 이 전 시장은 자신을 향한 네거티브성 의혹에 대해 반박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그러다 보니 정작 이 전 시장이 내세우는 추진력 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이는데 부족했다. 청계천은 이 전 시장에게 있어 강하고 추진력 있는 지도자상을 만들어 준 최대 치적물이다. 따라서 이 전 시장이 청계천을 방문한 것은 자신의 긍정적 모습을 국민들에게 상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이 나타나자 광복절을 맞아 청계천을 맞은 수많은 시민들이 이 전 시장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이 전 시장이 지나갈때면 통행이 불편할 정도였다.

    이 전 시장은 태극기를 나눠주고 흔들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 나온 사람들중 일부는 아이들에게 "청계천을 만드신 분" "대통령이 되실 분" 이라고 이 전 시장을 소개하며 이 전 시장에게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 전 시장은 약 1시간 동안이나 청계천을 둘러보며 시민들과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날 탤런트 유인촌씨가 이 전 시장을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우리땅 문화체험'으로 걸어서 전국대장정을 펼친 뒤 청계천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던 유씨는 이 전 시장이 청계천을 방문하자 "형님 저왔습니다"라고 인사해 친근한 관계임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