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황천우씨가 뉴데일리에 보내온 기고입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박정희 대통령입니다. 물론 우리 역사에 훌륭한 분들이 셀 수 없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속의 그분들의 경우 저에게는 피상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박정희 대통령은 구체적인 존재입니다.

    그 분을 존경하는 사유로,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내가 그분을 통해서 하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고 급기야 그분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 많은 공과를 발견했고 그 부분에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공과 과를 바라보며 박정희 대통령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이었고 마침내 그의 본질, 희망의 전령사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제 사고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과만 보고 단정 짓는 사람들의 사고처럼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도 인간이고 인간이라면 완벽의 차원에서 바라볼 수 없다는 또 다른 본질에 착안하면서 그분을 알리기에 주력했습니다.

    이제 논점을 박근혜 의원에게 돌리겠습니다. 박근혜 의원에게 호의를 가지는 이유는 그녀가 제가 존경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사실 때문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박근혜 의원에게 끌리는 이유는 그녀의 흡인력과 냉정할 정도로 보이는 그녀의 평상심입니다. 

    먼저 그녀의 흡인력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혹자는 그를 두고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후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두 분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이 지대하니 박 의원에 앞서 그 분들을 떠올리는 것이 오히려 당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론을 그리 도출해내는 발상은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한다면 왜 유독 박근혜 의원만이 그런 위치에 섰는가를 먼저 생각해볼 일입니다. 우리의 역사와 현실에서 박 대통령과 박근혜 의원의 경우처럼 부모와 자식지간의 관계를, 또 일처리를 그리 행한 경우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일처리를 했다가 크게 낭패를 당한 경우를 우리는 쉽사리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의원이 보이고 있는 흡인력의 본질은 그녀에게 찾아야할 것입니다. 바로 믿음입니다. 그녀라면 내가 믿어도 좋다는 신뢰의 문제입니다. 박근혜 의원이라면 진정으로 나라를, 국민을 위해서 자신의 일신을 과감하게 던져버릴 수 있다는 희생정신에 기초한 믿음입니다. 그 부분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비극적인 죽음이 한몫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 분들의 영향으로 박근혜 의원의 경우 모든 사심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또 오로지 그분들의 유지를, 선진화에 대한 욕망으로 일관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두 번째는 그녀가 보이는, 냉정할 정도의 평상심입니다. 돌려서 이야기 하면 그녀의 경우 삶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일 외에 다른 일에는 별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바라보면 또 다른 독선일 수 있습니다. 오로지 자신이 생각하는 바가 절대선이라고 믿고 있는 아집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 아집은 순수합니다. 자신을 떠나 역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그녀의 아집은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더불어 냉정할 정도의 평상심은 그녀가 원하는 바를 이루는 절대적인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선친의 유지를 받드는 일에 있어서 최대의 장점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혹자는 그런 박근혜 의원을 두고 대통령에 너무 집착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 일가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또 저 자신 딸아이를 가지고 있는 아버지로서 그녀의 심정의 일단을 과감하게 추론해보겠습니다.

    박 의원은 절대로 달랑 임기 5년짜리의 직에 연연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에 대한 적임자가 있다면 그녀는 선선히 그의 손을 들어줄 사람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현실의 경우 그런 사람이 없는 것입니다. 그녀가 가장 중시 여기는 이 나라의 정체성 그리고 선친의 유업인 선진화를 동시에 이룰 사람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 스스로가 나서는 도리밖에 없고 그것이 바로 현실의 상황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한 가지 더 첨언하겠습니다. 박정희의 딸 박근혜, 그녀에 대해서 기대를 거는 결정적인 사유는 바로 인간적인 배신감은 결코 주지 않을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사는 인간의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사실에 기초합니다. 

    막말로 이야기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이 나라를 현실의 상태로 이끌어야 한다는 티끌만한 의도라도 가지고 있었을까요? 결코 그것은 아닐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대통령이 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주변 여건이 너무나 열악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경제는 가파르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었고, 전임 김대중 대통령의 뒤치다꺼리를 해야 했고, 국제 정세는 급격히 변해갔고 또한 거기에 더하여 그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한 아마추어들이 모든 일에 참여하고 그러다 보니 더욱 혼돈으로 빠져들고.

    그런데 문제는 주변의 여건이 따라주지 않은데 대한 화풀이가 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이미 배고픈 시절을 경험했기에 그리고 경제란 것이 항상 호황을 누릴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참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의 노 대통령의 행위, 일련의 실정을 정치적으로 풀려는 의도에 배신감을 느낀 것입니다.

    그에 반해서 박근혜 의원은, 개인적으로 삶 자체가 고난일 수도 있는 그녀의 경우 여하한 일이 있어도 인간에게 쓰라린 마음의 고통을 주지 않으리라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저는 이 시대에 지도자의 덕목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그 사람의 내면의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그 내면의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이미 자신을 버린 사람, 박근혜 의원이라는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