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터 쓴소리'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9일 "개헌이 무슨 역사적 책무냐, 올바른 판단하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다시 개헌을 들고 나온 것을 정면 비판했다. 조 의원은  '5년 단임제가 시대적 의무 다했다며 4년 연임제가 필요하다'는 노 대통령의 개헌 주장에 대해 "5년 단임제는 아직 30년은 더 유효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조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방송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노 대통령의 조건부 개헌 유보 제안과 4년 연임제를 비판했다.

    조 의원은 노 대통령이 대선후보들에게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라, 그렇지 않으면 개헌 발의 하겠다'는 주장에 대해 "사리에 맞지도 않고 도리에 어긋난 제의"라고 일축했다. 그는 "어떻게 생각도 다르고 이해관계도 다른 야당이나 대선후보들에게 반강요하다시피 자기 제의 받아들이면 철회 고려하겠다 이런 제의 하는가"라고 반문하고 "이는 레임덕 늦추고 여권에 불리한 대선판도 흔들려는 저의"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어 노 대통령에게 개헌 주장을 철회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지금은 국정에 전념해야 할 시기인데다 의석 분포상으로 봐도 통과될 가능성 없다"고 지적하고 "이 시점에서 깨끗이 철회하고, 차기 정부나 차기 대통령에게 '개헌에 대해 심각하게 검토해봐 달라' 이정도로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5년 단임제로 인해 노 대통령과 전임 대통령들의 임기말 탈당과 레임덕 현상이 생겼다는 주장에 대해 "노 대통령이 탈당한게 5년 단임제 때문이냐"고 반문하고 "본인이 워낙 실정을 하고 국정운영을 잘못해서 국민들의 지지도 낮아져 여당에서 '나가달라' 그래서 탈당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또 여소야대 때문에 국정운영이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실정을 하고 국민들의 신임을 잃었기 때문에 국민이 견제하기 위해 여소야대 구도를 만든 것"이라고 주장하고 "여소야대는 견제의 차원에서 나쁜 현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전날 노 대통령의 개헌 시안 발표는 올대선 전략과 관련된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도데체 왜 노 대통령은 국정 혼란·국론 분열 가져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