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주자를 지지하지 않고 당내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성향의 원내외 모임" 대선주자에 줄서지 않고 경선중립을 지키겠다며 8일 본격 출범한 한나라당의 '희망모임'.

    안상수 의원을 중심으로 32명의 소속 의원과 26명의 원외위원장이 참여하는 희망모임은 이같은 취지 아래 출범했다.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닻을 올린 희망모임은 창립취지문을 통해 "대선승리를 위해 당은 모든 대선후보를 경선에 동참하도록 하고 그 결과에 승복할 수 있게 해야 하며 당원 모두가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선후보 공정경선 ▲정책과 비전 생산 ▲당혁신 주도 ▲경선에서 색깔론, 지역주의, 연고주의 인신공격 배격 ▲중도보수 우파대연합 실현 주도 ▲여당의 공작정치, 흑색선전 방어 ▲공정대선을 위한 편파적인 방송법 개정작업 착수 ▲선출된 대선후보 보호대책 강구 등을 결의했다.

    일단 이들이 가장 중점을 둔 점은 '특정 대선주자에 줄서기 방지'다. 모임의 공동대표를 맡은 안 의원은 이날 "대선후보들간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우리가 이런 과열 분위기를 막아야 한다"며 "이 때문에 중간지대가 필요하고 그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모임의 서울지역 간사를 맡은 공성진 의원도 "작년 이맘때 뉴라이트 창립대회에 참석할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과 함께 걸어갔더니 어느 한 의원이 '너무 이 시장과 붙어있으면 박근혜 대표가 시샘하지 않겠느냐'고 농담반 진담반 얘기를 하더라"고 소개한 뒤 "당직인선과 공천문제 등을 놓고 최근에도 경험했지만 지금도 후폭풍이 전개되고 있다"며 "이런 게 중첩되면 당력이 소진될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희망모임은 이날 공정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특별기구를 구성하자고 지도부에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는 30일에는 '한나라당의 공정한 대선경선,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란 주제로 창립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58명이 참여했지만 희망모임은 연말까지 130여명으로 회원을 확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선후보 공정경선'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범한 희망모임이 순항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아직 고개를 젓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일단 이 모임에 참여한 구성원 중에는 이미 특정 대선주자를 물밑에서 지원하는 의원들이 적지않다. 안 의원 역시 '100% 중립'에는 자신을 갖지 못한다고 시인했다.

    안 의원은 이날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인사가 있을 수 있고 일정하게 활동하는 분도 있을 수 있다"며 "그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모임에 참여한 의원들은 각 대선 주자 캠프에 직접참여해서는 안된다는 선을 그었다. 모임의 총무와 대변인을 맡은 신상진 의원도 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100%중립을 보장하기는 힘들다. 모임 내에서도 이미 특정주자와 가까운 사람들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