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해 국가보훈처가 지난 7일 발매한 기념음반에 친일 가요가 수록돼 있다는 주장이 뒤늦게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보훈처가 6.25전쟁과 베트남전 당시 불렸던 군가와 진중가요를 편곡해 수록한 이 음반의 12곡 중 ‘혈청지원가’의 원곡인 ‘혈서지원’이 일제시대인 지난 1943년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징병제에 열을 올리던 일본이 선전용으로 제작한 친일가요라고 YTN은 22일 보도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연구실장은 이날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제국주의가 태평양 전쟁을 시작한 이후 해군을 대대적으로 모집하는 과정에서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해군 장병을 모집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장 친일적인 일본가요가 혈서지원”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애창군가로 선정한 6.25 당시 국군의 자원입대를 호소하는 내용의 현재 곡과 ‘붉은 피로 일장기를 그리고 천황을 위해 일본군에 입대하겠다’는 내용의 문제의 원곡을 비교했을 때 ‘일장기’는 ‘태극기’로 ‘나라님의 병정’은 ‘대한민국 국군’으로 가사만 일부 바뀌었을 뿐 모든 부분의 가사와 멜로디가 일치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전문가의 선곡과 감수까지 받았다는 보훈처는 원곡인 친일가요가 한국전쟁을 거치며 대한민국 국군의 군가로 바뀐 데 대해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다. 보훈처 선양정책과 한 관계자는 2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시대적으로 그런 일이 있었겠지만 군가로 사용돼왔고 조국을 구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는 엄연한 군가”라며 “뒤늦게 알았고 현재 이 문제를 놓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에 있다. 논의를 거쳐 방향이 잡히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음반 CD 2만장이 이미 국가유공자 단체와 각급 학교 등에 무료 배포됐고 국가보훈처 홈페이지 등에서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