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23일 부터 오는 5월 31일 실시되는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신청 접수를 받기 시작함에 따라 유력 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서울특별시장 선거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던지는 배수진을 치고 나선 맹형규 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실을 찾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지방권력 심판론'을 정면 반박하고 "이번 지방선거가 무능정권 심판인지 지방권력 심판인지 국민의 선택을 받아보자"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을 심판하겠다면 정 의장이 직접 서울시장에 출마하라"고 제안하면서, "이 제안은 사사로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나라당과 열린당이 국민에게 호소하는 가장 중요한 쟁점"이라고 강조했다.

    맹 전 의원은 "(나는) 3선 국회의원의 모든 것을 던지고 이번 선거에 생즉사 사즉생의 결의로 임하고 있다"며 "정 의장 역시 이번 지방선거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로 야당에 맹공을 퍼붓고 있어 처음으로 두 사람간의 직접적인 대결의 장이 되었다"고 의미를 더했다.

    한편 맹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를 찾아 공천 신청을 마무리한 뒤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공천 신청을 마쳤다"고 밝히고,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당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맹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광역단체장 예비후보자 등록을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뒤 지방선거에 '올인'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