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복섭 북파공작원청년동지회장은 6일 전날 경기도 파주시 보광사 내 비전향 장기수 비석 파손과 관련해 일각에서 이념 논쟁으로 몰아붙이는 데 대해 “우리는 국가정체성과 국익에 대한 생각 뿐”이라면서 이념 논쟁 시비를 강력 차단했다.

    오 회장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일부 언론이 비전향 장기수 비석 파손을 이념 논쟁으로 비화시키려는 식의 보도를 하고 있는 데 “왜곡된 보도”라고 비판하면서 “우리가 문제 삼은 것은 묘비 문구에 대한 것”이라면서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오 회장은 “우리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비전향 장기수의 무덤을 만들어 그들의 넋을 위로하는 데 대해서는 문제를 삼지 않는다”면서 “묘비 문구가 ‘분단의 희생자’ ‘비전향 장기수’ 등으로 돼 있었다면 별 문제가 없었을 것이지만 ‘통일 열사․의사’로 표현돼 있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회장은 그러면서 “국가정체성이란 문제는 5000년의 민족정기 입장에서 무엇이 옳고 그르냐를 판단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이번 비석 파손은 어디까지나 국가정체성과 국익을 위한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5일 오전 대한민국애국청년동지회, 북파공작특수임무동지회·국가유공자회는 ‘통일애국투사 묘역’이라고 적힌 표지석을 문제삼아 경기도 파주 보광사 내 비전향 장기수 묘비 6개를 망치로 부수고 페인트를 뿌리는 등 산산조각을 냈다.

    이들은 ‘남파간첩 영웅화가 웬 말이냐’ ‘간첩, 빨치산이 의사·열사가 웬 말이냐’라는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이 나라를 파괴하기 위해 활동하고 그 사상적 전향을 거부한 이들에게 통일 열사·의사·의사 라고 칭송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모인 회원들 중 일부는 “북파 요원들 대접도 제대로 못하면서 장기수를 찬양하는 묘비를 세우느냐” “빨치산 활동을 하고 나라를 전복하려던 사람에게 열사․의사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는 등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문제의 묘역을 조성한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이날 오전 성명서를 통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진행한 일인데 이념 문제로 비화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