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여기였구나"
  •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XP의 기본 바탕화면으로 설정된 '파란 언덕'의 실체가 공개돼 화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현지시각으로 12일자 보도를 통해 "윈도우XP의 파란 언덕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소노마 카운티'의 한 포도농장 전경"이라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진은 1996년 사진작가 척 오리어(Chuck O'Rear)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벨리 옆 도로변을 운전하던 중 촬영한 사진으로 전해졌다.

    오리어는 "당시 여자친구에게 가던 중 파란 하늘과 포도밭 언덕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것을 보고 잠시 차를 세운 뒤 촬영했다"고 밝혔다.

  • 얼마 후 해당 사진을 MS에 판매한 그는 문제의 '포도밭 사진'이 윈도우 XP 초기 배경화면으로 채택됨에 따라,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저작권료를 받는 파란 언덕 바탕화면의 저작권자가 됐다.

    그는 "사진을 찍을 때만해도 이 사진이 이렇게 유명해 질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며 "그저 하늘 색이 예뻐 셔터를 눌렀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과 2003년에도 같은 농장을 방문했지만 수년 전 사진 속에 담아냈던 아름다운 풍광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실제로 오리어가 촬영할 당시엔 포도 넝쿨이 모두 뽑힌 휴농 상태였지만 그 후 수많은 포도나무가 들어서면서 윈도우XP에 등장하는 '파란 언덕'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